‘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회담의 표어를 이와 같이 확정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일주일 앞둔 시점에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도 연결됐다. 4월 27일 개최되는 역사적인 순간은 양 정상이 첫 악수를 하는 것부터 주요 일정과 행보를 담아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11년 만에 찾아온 평화의 시작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준비위가 지난 4월 9일부터 8일간 내·외신 미디어 등록을 받은 결과 총 2833명의 취재진이 등록했다. 국내 언론 168개사 1975명을 비롯해 해외 언론사 34개국 180개사, 858명이었다(4월 17일 기준).
트럼프 “남북 종전 논의 축복한다”
이는 2000년·2007년 회담 때 기록한 1315명·1392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정부 개최 국가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일본 아사히방송 안병준 기자는 “2000년·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준비 기간이 짧고 남측에서 처음 열리는 회담이지만 세계 언론과 함께 남은 기간 잘 준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4월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준비 경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세 가지 중요한 의미로 ▲판문점 개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핵심 의제 집중을 꼽았다.
임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처음으로 북쪽의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며 “남북이 서로 오가는 정상회담(정례화)과는 별개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부가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판문점은 지금까지 열린 총 655회의 남북회담 중 절반 이상(360회)이 열린 곳으로 의의가 큰 장소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남북 간의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것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그 사이에서 한미 간에 소통 정도 등이 잘 조화되지 않은 데 있었다”며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와 한반도 주변 지역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4월 18일 밝혔다. 정 실장은 워싱턴에서 4월 12일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7일(현지 시간) 일본 아베 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에서 “(종전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다는 전제하에 나는 당연히 남북한의 협상을 축복할 것이며, 종전 논의에 대해서도 축복한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정 실장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미국의 역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약속 지킬 것”
문재인 대통령은 4월 16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4주기면서 제4회 ‘국민안전의 날’로 온 국민이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에서 제정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51%가 세월호 이후 재난재해 대응 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 앞선 4월 15일에 추모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유가족의 슬픔에 다시 한 번 위로를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장애인 인권·복지는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실태를 되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3월 5일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장애인의 소득 보장과 자립지원, 탈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정착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독려했다.
4·19혁명 58주년을 맞아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문 대통령은 헌화·분향 후 방명록에 “4·19 혁명의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 등 대기 장소로 이동해 한 명씩 악수를 나눴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9일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 4·19 기념탑에 헌화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
국민과 함께하는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 오픈!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을 개설했다. 각종 속보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관련 자료를 아카이브로 제공하는 형태다. 영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9개국 언어로 주요 내용을 제공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도 함께 담아낸 온라인 플랫폼은 ‘뉴스룸’, ‘문재인의 한반도정책’, ‘2000·2007 정상회담’, ‘교류와 협력의 한반도’, ‘국민과 함께’ 등 5개의 큰 메뉴와 19개의 세부 메뉴로 구성돼 있다. 특히 ‘뉴스룸’에 남북정상회담 당일 배포되는 모든 사진과 브리핑, 온라인 생중계 영상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00·2007년 정상회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국민과 함께’ 메뉴에는 국민들의 ‘평화 영상 릴레이’와 SNS 해시태그 이벤트, 평화지수 퀴즈 등을 마련해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윤영찬 준비위 소통홍보분과위원장은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과거 정상회담과 이번 회담을 잇는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
선수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