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대략 23억 명이다(슬라이드셰어의 ‘디지털 2016’ 참조). 대부분 모바일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접속한다(80%). 전년 대비 17% 정도 증가한 수치다. 소셜미디어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 이용률이 압도적이다. 최근 들어 34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동영상이나 이미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인스타그램과 바인, 텀블러, 스냅챗을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 <2016년 미국 소셜미디어 트렌드 분석> 참조).
‘소셜 창업 시대’가 열렸다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1차적 플랫폼’에서 ‘뉴미디어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위치정보, 핀테크 등 지능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사람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함에 따라 ‘비즈니스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이다. 소셜 플랫폼을 활용해 자기만의 개별 브랜드를 구축하는 1인 미디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플랫폼을 이용한 ‘소셜 창업’시대가 온 것이다. 소셜 창업이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 플랫폼에 기반을 둔 창업이다. 신변잡기적인 소재를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해 인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소셜 창업의 성장 공식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상 이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스웨덴의 유튜브’ 인 ‘퓨디파이’는 2015년 한 해에만 무려 13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 외 유튜브의 스타 ‘스모쉬’, ‘파인브라더스’는 각각 96억 원의 돈을 벌었다.
‘대도서관’, ‘양띵’ 등 한국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월 수천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콘텐츠는 주로 음식, 뷰티, 게임 등 일반인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친숙한 소재이다. 소셜 창업의 특징은 바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빠른 피드백은 곧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CJ E&M은 아예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만 방송하는 방송 채널을 개국할 정도다. 지난 1월 개국한 '다이아TV'는 24시간 내내 1인 제작자들이 만든 동영상 콘텐츠가 방송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제작자들의 먹는 방송, 게임방송, 뷰티방송 등을 이제는 TV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 CJ E&M과 아프리카TV가 국내 MCN 시장의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2015년 트레져헌터, 메이크어스를 비롯해 KBS, MBC 등 기존 방송국이 뛰어든 뒤 시장은 급팽창했다. 한국의 톱 크리에이터로는 ‘대도서관’, 먹방의 대표주자 ‘밴쯔’ 등을 들 수 있다. ⓒCJ E&M 홈페이지 캡처
110만 원으로 시작해 800억 매출
소셜 플랫폼의 영향은 제조업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소셜 프로덕션(Social Production) 시대가 열리게 됐다. 생산자가 소비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미국의 스레드리스(Threadless.com)는 소셜 디자인으로 성공한 티셔츠 쇼핑몰이다. 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회사 홈페이지에 수시로 올릴 수 있고, 2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평가해 생산하는 방식이다. 단돈 1000달러(약 110만 원)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연간 약 8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시작했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상품을 공개한 뒤 최소 생산 수량을 넘은 제품만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재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는 가격적인 혜택을 얻는 방식이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답게 크리에이터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창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10년 전 UCC 열풍과 20년 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의 활성화가 그걸 말해준다. 이제 누구든 소셜미디어를 통해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김태형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