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라니냐와 기후변화 영향으로 유난히 강추위가 몰려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한파 때문에 발생하는 한랭질환에 대비하도록 예·경보제를 실시하는 등 한파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랭질환자 발생 건수는 2013년259명(사망 13명), 2014년 458명(사망 12명), 2015년 483명(사망 26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한랭질환이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으로 노인, 소아, 노숙인은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 어르신과 만성 질환자 등 특히 주의
외출 자제하고, 따뜻한 옷 잘 챙겨 입어야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 운영된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한랭질환 중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384명(79.5%)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동상 환자가 89명(18.4%) 발생했다. 저체온증 환자는 여자(137명, 28.4%)보다 남자(346명, 71.6%)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118명, 24.4%)가 가장 많았으며 80대 이상(71명, 14.7%), 60대(68명, 14.1%) 순으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하루 중 오전 6~9시(77명, 15.9%)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다음으로 오후 6~9시(76명, 15.7%), 오전 9시~낮 12시(69명, 14.3%) 순이었다.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368명(76.2%)이었고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는 136명(28.2%),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한 환자는 61명(12.6%)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랭질환 환자들 중 94명(19.5%)은 의료급여 대상자로 경제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강추위가 예상되는 올겨울, 어떻게 대비해야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까. 우선 노약자는 외출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특히 한랭질환 경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한파에 더욱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고혈압, 심장병, 당뇨, 뇌졸중 등)을 가진 사람과 75세이상 어르신은 외출할 때 두꺼운 옷을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노숙인의 경우 한랭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인들 역시 한파가 몰아칠 때 외출할 경우는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고, 외출 전에 야외 체감온도를 꼭 확인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는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해야 한다. 실내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반응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기상 정보를 매일 확인하고, 음주는 절제해야 하며,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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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동아DB
또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옷 입는 것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내복은 꼭 챙겨 입는다. 내복은 입는 것만으로 약 2.4℃의 보온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속옷은 촉감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우수한 소재로 된 것을 착용한다. 실내에서는 두께가 있는 카디건을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끼는 솜이나 오리털 등을 넣은 소재로 어깨를 덥고 목까지 올라오는 형태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바지는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것을 선택하며, 바지 안에 내복이나 타이즈를 착용하면 보온성을 높일 수 있다.
재킷이나 점퍼는 가볍고 조금 큰 것으로 선택하고, 안에 얇은 카디건을 겹쳐 입도록 한다. 남성 정장 차림일 경우에는 양말을 두께가 있는 긴 것을 착용하며,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 방한화를 착용한다. 마지막으로 목도리로 목을 감싸고 장갑을 꼭 착용해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난방텐트, 발열 스프레이 등 이색 난방용품 인기
응급조치 방법 숙지하고 건강수칙 준수해야
대대적인 한파가 예상되면서 이색적인 난방 아이템들이 벌써부터 인기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난방 아이템은 바로 집 안에 설치하는 텐트, 즉 난방텐트다. 난방텐트는 외부의 찬 공기를 막고 텐트 내부의 온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상단에 공기순환이 잘될 수 있는 통풍구가있으며, 바닥이 없는 텐트는 바닥 난방의 효과를 볼 수있고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뿌리는 핫팩이라 불리는 ‘발열 스프레이’도 이색 난방 아이템으로 눈길을 끈다. 이 발열 스프레이는 섬유에 뿌리기만 해도 10℃ 이상 온도가 올라간다고 해서 화제다. 태양에 노출됐을 때 특수 나노 케미컬의 진동과 충돌에 의해 수초 안에 온도를 상승시켜주는 원리다.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의류, 장갑, 모자 등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온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추운 겨울 발끝이 시린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런 사람을 위해 신발 밑창에 넣는 ‘발열 깔창’도 나왔다. 깔창에 내장된 배터리로 열이 나는 원리로 최근에는 휴대용 저장장치(USB)로충전할 수 있는 깔창도 등장했다. 일부 발열 깔창은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따뜻함에편리함까지 더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제품들로는 발열 신발, 발열 조끼, 발열 장갑 등이 있다.
유리창과 벽면 등에 ‘뿌리는 단열재’도 이색 난방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뿌리는 단열재는 외부 공기로 차가워진 창문과 실내 사이에 스프레이막을 생성해 실외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막아 실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열 차단율은 평균 4℃이며 화재 걱정이 전혀 없는 불연성이특징이고, 뿌리기만 하면 된다는 간편함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효과는 보통 2개월 정도 유지된다. 뿌리는 단열재는 기존에 단열 뽁뽁이로 알려져 있는, 재단해서유리창에 붙이는 에어캡보다 편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온풍기, USB 충전 방식의 온열 장갑, USB 발난로, USB 마우스패드, USB 머그 워머, USB 슬리퍼 등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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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USB 발난로, USB 충전식 마우스 패드, 뿌리는 발열 스프레이 등 이색 난방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 현대홈쇼핑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2월 1일부터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30개(전국 응급의료기관의 98%)와 17개 시·도 합동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수집한 한파 건강피해 현황 자료는 일일 단위로 질병관리본부 누리집(www.cdc.go.kr)에 게시해 정보를 공유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은 대처능력이 미흡하면 인명 피해로 연결될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 방법을 숙지하고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 유지에 취약하고, 한파 시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 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 김민주(위클리 공감 기자)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