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투자자를 만나 사업자금을 유치하는 공동 사업설명회(IR)가 개최됐다. 10월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엔젤투자협회,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공동 IR’를 실시했다.
이날 진행된 공동 IR에는 엔젤투자자, 엔젤클럽, 액셀러레이터, 벤처기업 투자사인 마이크로VC 등 투자기관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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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서울 명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공동 IR’ 에서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기업인 파슬넷이 투자자 앞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공동 IR 대상에 이름을 올린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10곳은 모두 스타트업이다. 파슬넷(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와이즈케어(의료비 할부 금융), 엠플로우(모바일 간편 결제), 백의민족(세탁 O2O 서비스), 모션블루(학습용 스마트 완구), 아우름플래닛(웹 하이라이터), 테이스터스(프리미엄 수제버거), 엑스드론(드론로봇 개발), 윈월드(소수력발전), 더원씨앤씨(모바일 게임 광고)이다.
올해 1월 도입된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한 기업당 최대 7억 원의 자금을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할 수 있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제조기업인 테이스터스도 올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이후 후속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공동 IR에참여했다.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한 결과, 모집금액인 4500만 원에 조금 못미치는 총 4120만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서경원 테이스터스 대표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을 상대로 IR를 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만큼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공동 IR 같은 창구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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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경험 없는 스타트업, 투자자 대상으로 회사 홍보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장벽 없애고 창업·투자 활성화 기대
그동안 스타트업은 투자 IR에 참여하거나 직접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최근 스타트업 전용 IR 공간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투자 유치의 장벽에 부딪혀야 했다.
이번 공동 IR 개최로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관심을 유도함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계에 민간자금 유입이 촉진되고 투자 기회가 확대되는 등 자본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공동 IR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김봉섭 차장은 "후속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장벽을 없애고, 창업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말했다.
공동 IR를 주관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다. 올해 6월 15일 공식 출범했다.
글· 김건희(위클리 공감 기자)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