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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북 칠곡의 주부 임모(36) 씨가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칠곡계모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같은 해 10월 울산 주부 박모(41) 씨가 의붓딸을 때려 폐 파열로 숨지게 한 ‘울산계모사건’까지 잇따르면서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가정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싶을 정도로 인면수심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검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사건은 1만7,069건으로 전년도의 3,159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은 방임이라는 아동학대의 덫에 걸려 있다. 아동학대는 2012년 274건에서 지난해 504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길이 주변에서의 관심이라는 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급증하는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범죄 예방과 치유를 위해 매월 8일을 가정폭력 예방의 날인 ‘보라데이’로 정했다.
‘보라데이’의 ‘보라’는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조기발견을 위해 주변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보라(Look)’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보라’의 영어단어 철자 ‘OO’에서 연상되는 눈 또는 쌍안경의 상징으로 8일을 지정했다.
‘보라데이’ 소셜 캠페이너에 영화배우 박해일 씨 참여
캠페인의 슬로건 “당신의 관심이 가정폭력을 멈춥니다”는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집을 모티브로 했고, 두 개로 쪼개진 지붕은 보이지 않는 두 얼굴의 가정을 뜻한다. 특히 열려 있는 문은 가정 내 문제에 모두가 관심을 갖는다는 표현이다.
‘보라데이’를 시작하는 기념행사는 8월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가정폭력 실태, 피해자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호소하는 메시지 등을 티셔츠에 표현해 빨랫줄에 게시한다. 빨랫줄은 여성들이 아픔을 호소하는 세계 여성폭력 방지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SNS를 이용해 유명 인사들의 자필로 쓴 캠페인 슬로건 ‘인증샷’도 게재할 예정이다. 첫 ‘보라데이’ 소셜 캠페이너로 영화배우 박해일 씨가 참여했다. 그는 캠페인을 위한 <빅이슈> 커버 인터뷰에서 “(가정폭력 예방에) 더 관심을 갖고 이 문제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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