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경찰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송범준(27) 순경에게 12월 기쁜 일이 생겼다. 자신이 근무 중인 논현1파출소가 2018년 베스트 파출소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베스트 지구대·파출소는 1년 동안 전국 지구대·파출소 중 관내 인원 대비 치안 수요, 현장 검거, 공동체 치안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결정한다.
지난 12월 1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1파출소에서는 인증패 제막식이 거행됐다. 동료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기뻐하는 송 순경은 “파출소 입구에 인증패가 달리니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논현1파출소 모든 경찰관들이 열심히 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강남에서 가장 바쁜 파출소라 그만큼 신고가 잦은데, 신고 검거 우수사례가 많고, 범죄 예방활동도 잘 이뤄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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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동 준비 중인 송범준 순경 ⓒC영상미디어
2018년은 송 순경이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난 해다. 그는 언제부턴가 도움을 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
“경찰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 때 찾는 사람이죠. 가장 직접적이면서 일차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찰이 되고 싶었어요.”
“공부하면서 떨어지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체력훈련을 했다”는 그는 “수험기간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그는 매일 끝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에 대처하고 있다.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이라 밤이 되면 ‘술’과 관련된 사건이 많다.
“주점, 음식점에서 술 먹고 시비가 붙는 경우가 많아요. 연말연시를 맞아 주취폭력이 많은데, 초동조치를 하는 것이 주요 업무죠.”
민생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송 순경은 특히 성범죄가 일어날 경우 여성 피해자들에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제가 여성 경찰이다 보니 여성 피해자들이 성추행 범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남성 경찰에게 말하려면 수치심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여성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대처 방안을 설명했다.
“범죄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예고 없이 찾아와요. 일단 성추행 등 피해를 당하면 피해 상황을 가능한 한 그대로 보존해서 증거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연말이 되면 여러 술 모임으로 사람들은 즐겁지만, 여러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찰관들은 힘들다.
“겨울철이 되면 술 모임이 많아져서 사건이 두세 배 늘어나요. 음주운전, 상호 폭력이 많아지고 길거리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더욱 많이 생겨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롭게 경찰 업무를 시작한 송 순경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업무를 더욱 잘 익혀서 파출소에 도움이 되는 순경이고 싶어요. 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 여러분에게도 믿음직한 순경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