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정책 강화, 통신비 인하로 삶이 조금씩 변한다”

ⓒC영상미디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던 때, 나는 열일곱 살 소년이었다. 인민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파다했지만 우리는 인민군이 뭔지 몰랐다. 내가 아는 건 우리가 사는 마을과 국가가 공격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싸워야 했다. 무기가 없어 삽과 돌을 들고 적을 공격했다. 빗발치는 총알에 친구들이 쓰러져갔다.
소년병은 정식 군인이 아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군인으로 불린다. 공식적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것도 불과 10년 전으로 그때부터 참전명예수당을 받고 있다.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참전명예수당이 내년부터 월 2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상된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 가는 길에 최고의 예우를 약속한다니 젊은 시절의 아픔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이외에도 정책 혜택을 참 많이 누리는 것 같다. 내년부터 기초연금이 인상된다고 한다. 연말부터는 통신비 인하 정책이 시행된다고 한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령자면 해당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무료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내게는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참전 유공자의 대부분이 노령으로 생활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이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고 내 삶과 맞닿아 있는 정책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보훈 강화, 노인 복지, 서민생활 향상 등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내년부터 6·25전쟁 참전유공자의 명예수당이 2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상된다.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 역시 강화돼 최고의 예우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 연말부터는 저소득층·기초연금수급자의 통신요금이 1만 1000원 감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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