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파랑, 여성은 분홍’이라는 인식이 등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파랑은 힘과 남성성의 상징, 분홍은 부드러움과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개인의 취향 또는 이마저도 문화적 영향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물론 남성이 파랑을 좋아하고 여성이 분홍을 좋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이 분홍을 선택하고 여성이 파랑을 선택한다면 어떤가? 어색하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문제다. 특히 아이들이 그러한 선택을 할 경우 교육까지 하며 성에 대한 개념을 고착화하는 게 현실이다.
어려서부터 깊이 뿌리내린 고정관념은 성인이 된 후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는 여성에게 더 확대 적용된다. “여자가 어떻게?”, “여자가 무슨 그런 일을?” 등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을 여성은 종종 듣는다. 고정관념에 맞서 도전하고 그 세계에서 인정받는 여성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 사회를 지향하며 여성은 수많은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어 그 경계를 허물어왔다. 아직도 ‘여성 최초’라는 분야가 남았을까 싶다가도 여전히 최초로 도전한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색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이 어떤 색을 선택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포용이 필요하다. 그 시도가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패션계에서부터였다. 패션에서만큼은 성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젠더리스(genderless)’ 개념이다. 젠더리스는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실 성 영역을 넘어 도전하는 여성들을 살펴보는 본 기획 자체가 성 영역을 구분 짓는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도전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바가 큰 것이 현실이기에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