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시대를 맞아 이미 각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에 다가서고 있는 이들이 있다. 국내 최초 바이오3D프린트, AI를 적용한 음성인식 스피커, 1000만 원대 초소형 전기차, IoT 센서를 이용해 쓰레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입구를 여는 쓰레기통 등 다양한 미래기술로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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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영상미디어
스스로 가스 밸브를 잠그는 똑똑한 집, 낯선 침입자의 움직임을 스스로 감지하고 통보하는 보안기기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일상의 모습이 됐으며 그 범주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지능정보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사물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고 IoT는 탄탄한 자본과 전문적인 기술력이 전제돼야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김준형 씨와 신재원 씨, 20대 두 대학생의 행보는 IoT 대중화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난 7월 김 씨와 신 씨는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이 공동 주관한 ‘창의적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IoT 센서 기술을 접목한 자동 개폐 쓰레기통’이라는 생활밀착형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들은 식당 내 쓰레기통의 불편함에서 착안, 쓰레기통에 탑재된 센서가 물체(쓰레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프로토타입(prototype)은 완성됐으나 한 달여 앞둔 ‘벤처창업대전’에 참가 이전까지 또 다른 핵심 기능을 도입하려 한다. 쓰레기가 일정 적재량 이상 쌓이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스로 알람을 전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쓰레기를 버릴 때 쓰레기통 입구를 직접 만져야 할 때가 많아요. 그렇게 되면 쓰레기통 주변에 음식물이 묻어서 이용자와 식당 사업자 모두 불쾌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위생과 편의성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IoT에 눈길이 갔어요. IoT는 인공지능이나 로봇공학 등과 같은 여타 ICT 기술보다 접근성이 높은 편이에요. 간단한 센서라도 통신만 입히면 자신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두 사람이 프로토타입을 내놓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두 달여.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작업 속도에 힘을 더했다. 신 씨가 작업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한편 김 씨는 사업장과 협력 관계자를 찾는 대외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IoT 제품을 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특히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식 제품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제품을 만드는 데 전체 비용의 반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IoT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한계가 가장 일찍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저희 생각은 조금 달라요. IoT는 사고가 결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요.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전파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으니 이제 다른 분야와 얼마나 획기적으로 융합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죠. 다양한 영역에서 IoT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정부도 무게를 두는 만큼 곳곳에서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두 사람의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비전문가라도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 미래 IoT 성장을 이끄는 대열에 설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를 가진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의 수요를 보다 만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IoT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근하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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