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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니는 길을 ‘인도(人道)’,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차도(車道)’라고 부른다. 그러면 물고기가 다니는 길은 뭐라고 부를까?
서울 잠실대교 밑 수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폭 4m의 계단을 따라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2006년 한강 수중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잠실 수중보 남단에 설치한 물고기 길, ‘어도(魚道)’다. 어도는 물고기가 댐이나 보를 통과해 바다와 하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사람들에게는 수중 생태계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으로 물고기들에게는 생명길 역할을 하고 있다.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거슬러 오르고 성장을 위해 위풍당당 물살을 가르며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런 물고기의 힘찬 행렬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다. 하천을 가로질러 높이 세워진 댐과 보, 하구둑이다. 인공의 높은 벽에 갇혀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물고기들을 살리기 위해 어도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강원 양양군 남대천에 최초로 어도가 놓였다. 이후 1971년 수산자원보호령 제12조에 따라 어도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어도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서남해안 간척사업으로 설치된 방조제에도 어도가 설치돼 수중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어도는 계단식 어도다. 지그재그로 벽을 두고 물의 흐름을 길게 만드는 방식의 도벽식 어도도 계단식 다음으로 자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벽 일부를 꺾어 유속을 줄이도록 한 버티컬슬롯식, 어류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아이스하버식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어도는 산란과 성장을 위해 하천과 바다를 이동하는 물고기들의 길이 돼주고 참게 등의 수서생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 하천 생태계를 보전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18년부터 매년 ‘어도사진 공모전’을 열고 어도의 아름다움과 생태·환경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올해 열린 제7회 사진부문 공모전 대상에는 ‘봄의 어도’가 선정됐다. 이 외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 입선 12점이 선정됐다. 쇼트폼부문도 신설해 짧은 영상 콘텐츠로 만든 어도의 하루를 감상할 수 있다. 수상작은 국가어도정보시스템(www.fishway.go.kr)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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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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