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인의 몸은 언제나 예술의 화두다. 또 그 ‘여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언제나 두 가지다. 하나는 성적 매력에 치중한 갈망을 표출한다. 다른 시선을 따라가면 여성의 성적 매력을 넘어 인간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대다수는 전자와 같은 시선에서 ‘누드화’라는 이름 앞에 망설인다. 프랑스 화가 알랭 본느푸와는 여체의 진정한 아름다움 찾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생명을 품어 안는 여성의 자애로운 품성과 대자연을 닮은 곡선의 미를 담고 싶었다.” 그가 보여주는 누드의 형상은 몸 자체의 생물학적 의미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 구성이 여인의 향기, 선, 꿈이라는 3가지 주제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누드화는 따뜻해 보인다. 조각으로 미술에 입문한 본느푸와는 나이 서른이 돼서야 조각이 광대한 규모의 자연을 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자연의 곡선을 표현할 수 있는 완전한 대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술관에 걸린 그의 드로잉, 수채화, 유화 등을 보면 밝은 빛에 비친 모델들이 한없이 나른해보인다. 본느푸와도 모든 이를 품어줄 자연 같은 편안함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이들도 생각보다 밝은 색감과 경쾌한 붓 터치에 매료될 수 있다. 특히 본느푸와는 우리네 전통 수묵화처럼 그윽하게 퍼지는 석판화까지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여성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글·김영문 기자 2014.09.22
기간 10월 5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문의 ☎ 02-723-6577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
국립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는 이중생이라는 친일파(親日派) 사업가의 행적을 그린 사회극이다. 이중생이 일제강점기 시절 악질적인 친일행위로 시작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다.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고, 희극과 비극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 배우 정진각이 이중생 역을 맡았다.
기간 9월 28일까지
장소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문의 ☎ 02-2280-4114~6
뮤지컬
<뮤지컬 락시터>
우리 곁에 신나고 유쾌한 뮤지컬 한 편이 찾아왔다. 낚시터에서 펼쳐지는 왁자지껄한 세상살이 이야기를 그렸다 해서 ‘락(樂)시터’다. 60대 초반의 범하와 30대 중반의 제복, 이 두 사람이 어느 한적한 낚시터에서 만나 벌이는 세대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런 소통의 차이 자체가 자칫 고루하게 보일 수 있으나 공연 내내 요금징수원, 불륜남녀 등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기간 9월 30일까지
장소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문의 ☎ 070-824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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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