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외계인만큼 신비함을 주는 존재가 있을까? 그 존재 여부를 떠나 우리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에 열광하고 UFO(미확인비행물체)가 잡힌 사진에 흥미를 가진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지만 보이지 않고 확인되지 않아 더욱 궁금한 것이 외계인의 존재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는 이달 17일까지 영국 사이언스뮤지엄 초청 <에이리언전>을 개최하고 있다. 에이리언전은 2005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을 순회하면서 최고의 외계과학전시회로 인기를 끌었다.
에이리언전은 총 4개의 주제별 전시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에이리언 미스터리 월드’에서는 고대 벽화 등에 나타난 UFO를 비롯해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추락한 UFO와 외계인 사체의 진실, 남미 나스카 거대 문양에 나타난 외계인 모습 등에 대한 전시물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로스웰 사건의 외계인 사체 모형. 1947년 7월 미국 뉴멕시코의 작은 도시 로스웰에서 발견된 이상한 금속파편들을 로스웰 육군항공기지가 “추락한 비행접시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된 ‘로스웰 사건’의 진위여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전시회에서는 드라마나 영화,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소개된 이 로스웰의 외계인 사체를 실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또한 당시 외계인 해부 영상과 사건을 다룬 지역신문의 기사도 확인할 수 있다.
에이리언 사이언스존에서는 외계의 생명체를 게임과 퀴즈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다. 에이리언 월드존에는 외계 세계가 펼쳐진다. 블루문과 아우렐리아라는 가상의 외계 행성을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가상의 행성에 살고 있는 외계생명체가 보이는 스크린을 터치하면 이에 대한 설명과 영상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우주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중력가속도 체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외계인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싶다면 에이리언 커뮤니케이션존으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S·E·T·I(전파메시지 전송 시스템)’를 통해 우주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외계인의 응답을 들을 리는 없겠지만 과학자들이 외계와 통신을 하는 원리를 알 수 있어 아이들에게 무척 유익하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관별로 안내자가 상세한 설명을 해주어 과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티(ET)와 아바타 등 외계인 캐릭터 작품도 전시되어 흥미를 더한다.
이은우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UFO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덧붙여졌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손수원 기자
전시기간 1월 17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50분(1월 무휴 개관) 관람료 어른 7천원, 어린이 6천원(과학관 입장료 별도) 문의 www.science.go.kr ☎042-601-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