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구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거든요.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비가 늘어나는 것도, 홍수와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생활 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사람이 환경에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주는 영향,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어요.

“기후위기 걱정 돼” 94.3%
MZ세대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를 통해 이를 체감하게 됐는지 물었어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94.3%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했고 환경 문제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94.8%로 나타났어요.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는 대답이 68.8%, 자신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대답이 68.6%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은 참여자일수록 그 문제가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었어요.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참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어요.
Z세대 레슬리J 님과 현경 님은 먹거리 때문에 기후위기를 크게 체감했다고 해요. 해산물을 좋아하는 레슬리J 님은 “미세플라스틱이나 해양오염, 방사능 유출 문제 등으로 해산물 요리를 먹는 것이 불편해졌어요”라고 말했고 현경 님은 최근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판매 중단 사태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감자튀김용 감자는 미국 북서부가 주산지인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감자의 녹말이 당분으로 변해 튀김에 적절한 감자 생산량이 줄었대요”라고 말이에요.
두 참여자는 기후변화로 먹거리가 타격을 입은 현재 상황에 대해 입을 모아 “환경오염이 부메랑 돼 결국 우리 밥상으로 되돌아온 셈이다”라고 했어요.
M세대 뚱땅이 님은 “지금까지 살면서 올해만큼 더웠던 6월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여름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여름 중에 가장 시원한 때일지도 모르겠네요”라며 앞으로 겪을 미래가 매우 걱정된다고 이야기했어요.
실제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체감하게 된 주요 계기를 묻자(중복 답변) ‘이상기후(폭염, 한파, 폭우 등) 경험(400명)’을 가장 많이 꼽았어요. 그다음으로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증가(275명)’였어요.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나 뉴스 시청(223명)’을 통해서가 그 뒤를 이은 것을 보면 시청각 매체를 통한 환경정보 전달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심각성을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면 ‘학교나 직장에서의 환경교육으로 기후위기를 체감했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는 교육 방식 탓도 있어 보여요. 다큐멘터리, 캠페인 영상 등 다양한 시청각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환경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돼요.
“미래세대에게 미안해요”
이번 설문을 통해 MZ세대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가장 많은 참여자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재활용 실천(342명)’과 ‘일회용품 줄이기(316명)’였어요.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이 폐기물로 처리되지 않도록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 개인이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대중교통 이용(276명)’, ‘에너지 절약(227명)’을 실천하고 있는 참여자도 많았어요.
MZ세대의 66%는 결혼, 출산, 진로 등 미래계획을 세울 때 환경 문제를 고려한다고 답했어요. 이 중 ‘매우 고려한다’는 31.7%, ‘약간 고려한다’는 34.3%로 나타났어요. 그 이유로 ‘생태계 지속가능성(241명)’과 ‘후손을 위한 책임감(215명)’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어요. 많은 사람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여요. 또한 ‘개인의 건강을 위해(158명)’, ‘사회적 인식(62명)’도 언급됐어요.
Z세대 두두 님과 YUN 님은 각각 “미래의 자녀들에게 병들고 아픈 지구를 물려주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다음 세대는 기후위기를 우리보다 더 직격으로 맞이할 것 같아서 자녀 계획을 고려중이에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박치기왕 님은 “몇 십 년 후의 미래를 그리는 인생 계획은 무의미한 것 같아요. 이제는 한 치 앞을 보고 살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라며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이야기했어요.
2050 탄소중립, RE100은 불가능한 과제?
최근 뉴스와 기업 보고서를 통해 ‘RE100(재생에너지 100%)’과 ‘2050 탄소중립’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되죠. 이 두 가지 목표 달성에는 많은 도전 과제가 함께하는데요. 이에 대한 MZ세대의 생각은 어떨까요?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우리나라의 RE100 달성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었어요.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심각한 회의감을 표한 셈인데요.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대해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가 48.2%, ‘매우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14.7%였어요. 우리나라의 RE100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가 50.6%, ‘매우 불가능하다’가 20.8%였거든요.
하지만 ‘2050 탄소중립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자는 4.0%, ‘RE100에 대해 잘 모른다’는 5.0%에 불과했어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된 것은 ‘정치적 해결 의지 부족(39.2%)’, ‘기존 산업의 발전 저해 및 이해관계자들의 반발(20.8%)’, ‘대중의 인식 부족과 무관심(19.6%)’ 순이었어요.
향후 10년 내에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매우 높았는데요. ‘매우 심각해질 것이다’가 68.3%, ‘다소 심각해질 것이다’가 29.3%로 무려 97.6%가 비관적인 전망을 했어요.
비록 우리 세대가 처한 상황이 어려워 보이긴 해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기엔 일러요. 정부는 강력한 기후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나가야 해요. 우리도 일상생활 속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해야겠어요.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금방 내기 어려운 과제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우리의 노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희망이 있는 미래를 물려줄 수만 있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도전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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