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겨레
2020 도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5회 연속 올림픽 톱10 진입을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7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리고 2주 동안 펼쳐진다. 당초 2020년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주최로 열린 이날 결단식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희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의 격려사와 선수단장의 답사, 단기 수여,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올림픽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께 힘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나라 기수를 맡은 김연경이 7월 8일 열린 결단식에서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단 안전과 건강 지키도록 노력”
특히 문체부는 일본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대한체육회, 질병관리청,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수단의 안전한 대회 참가를 지원한다. 이번 결단식에서도 참석자 규모 축소, 대상 제한(사전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자 또는 예방접종자로 한정), 출입 전 사전 문진, 전신 소독 등 각종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단의 안전과 선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선수단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29개 종목 선수 232명과 임원 122명 등 총 354명의 선수단을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파견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 세계 10위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2004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4회 연속 톱 10에 올라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제공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해 10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구 김연경·수영 황선우 개회식 기수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면서 5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결단식에 참여한 선수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반드시 승전보를 전해 국민에게 힘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태권도 대표팀 인교돈(29)은 “결단식을 하니 올림픽이 진짜 열린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시간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태권도는) 선배들이 많이 (메달을) 땄고 우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 김연경(33)과 첫 올림픽인 황선우(18)가 함께 맡는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의 우리나라 선수단 남녀 공동 기수로 ‘배구 여제’ 김연경과 ‘마린보이의 후예’ 황선우를 선정했다고 7월 7일 밝혔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경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빛나는 ‘사격 황제’ 진종오와 함께 선수단 남녀 주장도 맡는다. 박태환의 뒤를 이어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황선우는 5월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 자유형 200m 세계주니어기록을 세운 최고 유망주다.
김연경은 “한 경기씩 차분히 경기를 해나가면 4강, 결승도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 속에서 응원을 받고 있는데 응원의 힘을 입어 좋은 모습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금 <한겨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