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의 계절이다. 1월 15일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홈페이지(www.yesone.go.kr)에서 지난해 소득분 연말정산 자료를 조회하고 출력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참다운 봉사’라는 이름으로 1970년대부터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국세청의 광고 ‘밝은 세정’ 편(경향신문 1971년 1월 12일)은 국민들로부터 ‘밝은 세정’ 아이디어를 공모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면의 왼쪽에서는 “세금은 우리들 자신을 위하여 쓰여지고 있습니다”라며 세금의 용도를 밝히고, “밝은 세정을 위하여 다함께 노력”하자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고 있다. 특히 1971년을 밝은 국세행정의 지표로 삼아 ‘올바르게 부과’하며 ‘참다운 봉사’를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이어 납세자의 ‘기꺼운 납세’로 보다 밝은 세정을 이룩하는 데 적극 참여해 달라고 했다.
지면의 오른쪽에서는 표어 및 포스터의 아이디어 공모 내용을 알리고 있다. 응모자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이렇다. 밝은 세정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올바른 부과, 참다운 봉사, 기꺼운 납세’의 내용을 표시하며,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납세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금이 국력의 원동력이고 경제 건설의 기본임을 나타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야 하며, 표어의 글자 수는 16자 내외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메시지 작성의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당시 국세청 관계자들이 견지한 국세에 대한 기본 인식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 광고에 나타난 국세청의 정책 방향은 ‘올바른 부과, 참다운 봉사, 기꺼운 납세’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적용해 봐도 국세청의 기관 철학이 잘 나타난다. 현재 국세청이 내세우고 있는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세정’이라는 슬로건도 40여 년 전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세금이나 국세청에 대한 인식은 개개인이 처한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일 터. 세금이 올바르게 부과되었는지, 국세청 직원들이 참다운 봉사를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개인의 기대치에 따라 여러 가지 스펙트럼으로 평가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세금 납부를 국민의 4대 의무로 생각하고 ‘기꺼이’ 세금을 내기도 하지만, 더러는 여전히 세금 내기를 회피하며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는 분명 근로소득자들이 편리하게 세금 관련 서류를 준비하도록 배려한 ‘참다운 봉사’ 서비스이다. 국민들도 과다 공제를 받으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기보다 실제로 소득공제가 되는 항목에 대해서만 ‘기꺼이’ 신고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글·김병희(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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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