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꿈을 꾸지 않은 걸까요? 이형우의 〈변주는 가능할까〉는 성공보다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입니다. 중년의 남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고개를 앞으로 쑥 내민 채 피아노 건반을 두드립니다. 안간힘을 쓰며 새로운 곡을 연주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듯합니다. 비어 있는 악보가 연주자의 고충을 암시합니다. 피아노 위 검은 개가 그런 그의 모습을 비웃듯이 쳐다봅니다. 왼쪽 구석에 얼굴만 드러낸 유령은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미완성 악보와 씨름하는 연주자도 괴로운데 듣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괴로운 소음이겠지요. 나이 들어서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꺼이 나의 곡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진즉 피아노 뚜껑을 닫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꾸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꿈꾸지 않는 삶은 그 자체가 이미 죽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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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