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일상은 작품을 만들게 해주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그 영감은 천둥치듯 느닷없이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아닙니다. 항상 곁에 있는 그림자 같은 존재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살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여기에 통찰력을 담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박민희의 <별유화원-friends>는 자신이 오랫동안 길렀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완성한 작품입니다. 사람 사이의 이별만이 슬픈 것은 아닙니다. 순한 눈빛의 반려견은 가족이나 다름없었고 이별의 슬픔도 컸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안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렸습니다. 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보이지 않으면 그 허전함이 더한 법입니다. 박민희는 옻종이, 나뭇잎, 색한지, 투명한 천 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소재를 엮고 붙이고 조합해서 반려견과 함께했던 기억을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충분히 위로받았습니다. 작가는 이 그림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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