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엔 고대 한민족 문명이 생생히 살아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을 지나는 태화강의 지류 대곡천(반구천) 암벽에 새겨져 있는 이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혹은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엔 수백여 마리의 육지동물과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특히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경(捕鯨) 기록이다. 작살을 맞은 고래, 새끼를 업고 다니는 고래 사이에 사람도 함께 그려져 있다. 선사시대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탈을 쓴 무당들이다.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이누이트족은 아직도 대곡천 암각화에 새겨진 원시도구로 고래 사냥을 한다. 그들은 고래 사냥꾼을 ‘고래를 사냥하는 무당’이라 부른다. 반구대 암각화는 약 2㎞ 떨어진 곳에 있는 울주군 천전리 암각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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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