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MZ세대의 등장으로 최근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설날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 할까요? MZ세대는 설날에 어떤 전통을 이어가는지, 또 어떻게 자신만의 새로운 명절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어요.
이번 설날에 무엇을 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온 가족과 모여 시간을 보낸다’고 대답한 참여자가 56.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M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설날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집에서 보고 싶었던 책과 드라마를 본다(12.5%)’,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9.3%)’, ‘그동안 밀린 자기계발을 한다(5.4%)’, ‘여행을 간다(5.2%)’, ‘친구를 만난다(5.0%)’, ‘기타(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기타 답변 중 10명 중 1명은 설날에도 ‘출근한다’, ‘일한다’고 언급했어요.
바꿔 말하면 설날에 가족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고른 참여자도 43.7%에 달합니다. MZ세대 상당수가 설날을 개인의 휴식, 자아실현, 경제활동 등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선택한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설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고, 청년들의 독립은 늦어지고 1인가구는 증가하는 등 가족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도 설 풍경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세뱃돈 주기도 받기도 하는 MZ세대는 ‘어른이’?
설날이면 세배하고 덕담도 듣고 용돈도 받는 즐거움이 있죠. MZ세대는 아직 세뱃돈을 받을까요?
‘집안 어른들께 새배하고 세뱃돈을 받는다’고 답한 참여자는 169명, ‘세뱃돈이나 용돈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고 한 참여자는 124명으로 전체의 46.2%가 아직까지 어른들께 세뱃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른께 용돈을 드린다’ 152명,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준다’ 48명, ‘세뱃돈이나 용돈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124명으로 전체의 60.4%가 조카 세뱃돈과 집안 어른들의 용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당수의 MZ세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세뱃돈’이라는 전통적인 가족문화를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뱃돈을 받는 MZ세대가 46.2%라는 것은 여전히 집안의 ‘어린이’로 간주되며 가족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해요. 지금 MZ세대는 성인과 아이가 공존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척 잔소리보다 무서운 출근 스트레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절 이후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MZ세대는 어떤 기분으로 일상으로 돌아갈까요?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이 없다’는 대답이 67.2%에 달했어요. 많은 MZ세대가 명절 기간을 부담 없이 즐기고 충분히 쉬면서 보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한편 ‘명절증후군이 있다’고 대답한 208명(32.8%)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긴 휴일 이후 오랜만에 업무에 복귀할 생각에 무기력하다’고 대답한 참여자가 전체의 46.2%로 가장 많았습니다.
‘결혼은 언제 하냐’, ‘취업은 아직이냐’ 등 친척들 만나면 듣는 잔소리가 무서워 가족 모임에 끼기 싫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데요. 설문 조사에서 명절증후군 원인으로 해당 선택지를 고른 참여자는 12%에 불과했어요. 개그 소재로 ‘명절 잔소리 메뉴판’까지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이는 어른들이 MZ세대와의 대화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어쨌든 설날 풍경이나 설 연휴 활용법이 변화하고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어른들이 MZ세대의 표현 방식과 다양성을 어느 정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느껴집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의미있는 지점은 MZ세대가 개인의 시간과 자유도 중요시하지만 가족과의 유대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죠. 이번 설날에는 가족끼리 더 많이 소통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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