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제 일상이 됐어요. 카페에서 업무보고 공부하고 사진 찍기 좋은 감성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죠. 커피 바리스타가 아닌데도 원두의 원산지나 로스팅 방식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줄줄 꿰는 사람도 많아요. ‘제로’ 열풍을 타고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도 높아졌고요. 최근에는 카페인 충족을 위한 ‘수혈용’과 주말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한 ‘휴일용’ 커피를 구분하는 소비 패턴도 나타나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해진 커피 문화 속에서 MZ세대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일까요?
성인되기 전부터 커피 마시기 시작 ‘41.8%’
하루 평균 몇 잔의 커피를 마시는지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MZ세대의 커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요. 48.9%가 ‘하루에 1잔’, 31.1%가 ‘하루에 2잔’을 마신다고 답했거든요. ‘하루에 3잔 이상’도 6%였어요.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대답은 14%로 나타났어요.
놀라운 건 설문 참여자 중 41.8%가 성인이 되기 전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20~24세’가 51.7%로 가장 높았지만 ‘15~19세’가 37.9%, ‘10~14세’가 3.7%로 나타났고 ‘10세 미만(0.2%)’도 있었어요. 10대 후반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비율이 높은 것을 보면 대학 입시·학업 등의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커피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것도 이유 중 하나겠죠.
MZ세대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일상적인 습관(36.6%)’, ‘잠을 깨기 위해(31.9%)’라고 답했어요. 이외에도 ‘마시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아서(13.5%)’, ‘맛을 즐기기 위해(12.8%)’라는 답도 있었어요. ‘여유를 즐기기 위해’라는 응답이 3.5%에 불과한 것을 보면 여유로움보다 힘을 내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여요. 이와 관련해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도 살펴봤는데요, 42.7%가 ‘오전 늦게(9시~12시)’, 37.7%가 ‘아침 일찍(9시 이전)’ 첫 커피를 즐긴다고 답했어요. MZ세대에게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주말에는 평일보다 더 비싼 커피 마셔요 ‘45.8%’
커피 선택의 기준은 ‘맛과 향(53.8%)’, ‘가격(22.8%)’, ‘편리성(15.2%)’ 순이었고 ‘카페인 함량’, ‘브랜드’, ‘카페 분위기’는 낮은 비율을 보였어요. 이런 커피 소비 패턴은 MZ세대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관과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월 커피 지출액은 어느 정도일까요? 60.8%가 한 달에 5만 원 이하라고 답했어요.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55.2%가 ‘1만~5만 원’, 5.6%가 ‘1만 원 이내’로 커피값을 지출하고 있었고 ‘5만~10만 원’도 30.1%에 달했어요.
흥미로운 것은 45.8%가 주중에는 저렴한 커피를, 주말에는 조금 더 비싼 커피를 즐긴다는 점이었어요. 바쁜 주중에는 효율성을 중시하고 주말에는 여유를 즐기려는 마음이 커피 선택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예를 들면 주중에는 빠르고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말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카페에서 비싼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는 식이죠.
카페인 중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어요. 참여자의 50.5%가 스스로를 ‘어느 정도 카페인 중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8.3%는 ‘심한 카페인 중독’이라고 답했어요. 카페인 의존도와 건강에 대한 염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반면 ‘카페인 중독까지는 아니다(31.5%)’, ‘카페인에 전혀 중독되지 않았다(9.7%)’는 응답도 있었어요.
카페인 함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해요 ‘42%’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한 질문에는 52.1%가 ‘자연스러운 현상’, 15.3%가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 음료’라고 답했지만 ‘약간 우려된다(28.2%)’, ‘건강에 해롭다(4.4%)’ 처럼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어요. 이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는 42.0%가 ‘카페인 함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어요.
Z세대 해피인 님은 “메뉴 주문할 때 가격 옆에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고 해당 카페인의 하루 기준치도 명시하면 좋겠어요. 한 잔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게요. 담배 판매할 때 폐암 사진을 붙이는 것처럼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면 조금이라도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정보가 있으면 소비자들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naice 님은 우리가 무엇을 마시는지 정확히 알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카페에서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는 게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거라고 봐요”라고 대답했어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25.3%)’는 응답자들은 “커피 마시는 건 개인의 선택이고 취향이기 때문에 카페인 조절도 스스로 해야 한다”, “술이나 담배와 달리 커피가 범죄랑 연관된 것도 아닌데 굳이 정부가 나서서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어요. 20.9%는 ‘커피 관련 건강 교육 및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9.0%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는 나이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답해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카페인 섭취에 대한 우려를 보여줬어요.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1인당 평균 소비량(152잔)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는 프랑스(551.4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며 미국(318잔)보다도 높은 수치예요.
‘한 집 건너 카페’가 있는 시대, 커피가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된 만큼 더욱더 건강한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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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