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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고석원, Docking, 116.5×45.5㎝, Acrylic on canvas, 2021

그림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을 길러준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도 그림의 세계에서는 가능합니다. 날개가 없어도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방 안에서 달나라까지 순간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상상 속을 헤엄치면서 꿈을 키워왔습니다. 고석원이 그린 <Docking>은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도킹’은 우주선이나 배 등의 결합을 뜻합니다. 두 개의 우주선이 막막한 우주에서 도킹하는 장면을 영화에서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도킹은 단순한 기계의 결합이 아닙니다. 고립과 단절을 뚫어주는 생명선입니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잔해 속에 깔린 신생아에게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는 순간이 도킹입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는 것이 도킹입니다. 그림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신화가 만나고 하늘과 바다가 연결되며 현실과 가상이 뒤섞입니다. 어떤 것도 금지되지 않는 그림의 세계는 그래서 자유의 영토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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