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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공감 리뷰



‘호국보훈의 달’ 특집기사의 호국보훈 용어풀이는 참으로 유쾌하고 유용한 기획이었습니다. 개념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사용해온 용어들을 이제 제대로 알고 구분해서 쓸 수 있어 속이 후련합니다. 국립묘지와 현충원의 차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열사와 의사, 호국영령의 구분, 한국전쟁의 정식 명칭인 6·25전쟁, 추념·추모·추도의 상이점 등 평소 긴가민가했던 용어들의 뜻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어 의사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우리말이기에 바르게 갈고닦아야 참다운 문화 국민으로서 위상을 확립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재섭 서울 중랑구 면목로



‘긴급재난지원금 한 달 숨통이 트였다!’를 잘 읽었습니다.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개개인의 삶과 가정,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아주는 가뭄 속 단비였습니다. 물론 긴급재난지원금이 장밋빛 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반짝효과에 그칠 부작용 역시 있지만, 꺼져가는 동네 상권을 일으키고 가정에도 불씨를 되살려놓았습니다. 우리 집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아이들 학원비 결제하고 모처럼 가족이 외식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조금씩 아껴 쓰는 중입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사라져 상인들이 예전처럼 활기차게 손님을 맞고, 아이들도 매일 등교하는 날을 꿈꿔봅니다.

박성호 경기 광주시 오포읍 마루들길

사진 공감



지역에 기상과학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집에서 유치원도 못 가고 답답했을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맘껏 뛰노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들이 원 없이 뛰어다닐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정은주 경남 밀양시 내이신촌



주말에 아들과 함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연로한 아버지 혼자 모내기하는 게 걱정되어 조금이나마 거들려고 갔습니다. 다 끝내고 나니 1년 농사 지은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합니다. 팔순의 아버지가 이앙기를 운전하고 아홉 살 초등학생 아들이 뒤를 봐주는 모습의 사진입니다. 아버지는 어린 손자가 옆에 있으니 더 힘이 나나 봅니다. 아들도 그걸 아는지 우쭐해하네요. 멀다는 핑계로 자주 못 갔는데 어떻게든 시간 내 찾아뵙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안형례 경기 안산시 성포동

아름다운 우리말



‘맛있는 속담’ 만나볼까요
능라도 수박 같다
수박은 조선시대 초기만 해도 쌀 반 가마니 정도의 값을 쳐야 할 만큼 비싼 과일이었습니다. 세종 대에는 궁궐 주방을 담당하던 환자(宦者, 내시) 한문직이 수박을 훔치다 발각되어 곤장 100대를 맞고 경상북도 영해로 귀양 간 일도 있었고, 궁궐에서 쓰는 물건을 관리하던 내섬시(內贍寺)의 종 소근동이 수박을 훔치다 곤장 80대를 맞은 일도 있었습니다. 종 신분으로는 극형을 받을 일이지만 곤장으로 형벌이 낮아진 이유는 다행히 그가 훔치려던 수박이 썩어가는 수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수박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능라도 수박’만은 크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능라도는 대동강 가운데 있다 보니 장마만 되면 섬에 물이 넘쳐 그곳에서 나는 수박은 달지 않고 싱거웠습니다. 그래서 맛없는 음식을 가리킬 때 ‘능라도 수박’ ‘능라도 수박 같다’는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당도가 높은 수박을 비교적 쉽게 살 수 있어서인지 ‘능라도 수박’이라는 말도 점점 잊혀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식혜 먹은 고양이 속
식혜는 엿기름을 우린 웃물에 쌀밥을 말아 독에 넣어 더운 방에서 삭히면 밥알이 뜨는데, 거기에 설탕을 넣고 끓여 차게 식혀 먹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음료입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식혜를 먹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식혜를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속이 어떻기에 이런 속담이 나온 것일까요? 이 속담은 ‘죄를 짓고 그것이 탄로 날까 봐 근심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생선도 아니고 어째서 식혜를 먹은 걸까요? 먼저 이 속담에서 ‘식혜(食醯)’는 ‘식해(食?)로 바꿔 써야 할 듯합니다. 식해는 주재료가 생선이며, 젓갈의 일종입니다. 생선을 토막 친 다음 소금, 조밥, 고춧가루, 무 등을 넣고 버무려 삭혀서 만듭니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몰래 먹은 것은 ‘식혜’가 아니라 ‘식해’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식해로 가장 유명한 것이 함경도의 전통 음식인 가자미식해인데요, 가자미식해는 새큼하게 익은 무와 잔뼈까지 삭아 특유의 감칠맛을 내는 가자미가 잘 어울려 맵싸한 맛이 일품인 음식입니다. 식해는 깊은 맛을 내기까지 따뜻한 곳에 두고 삭혀야 하는데요, 어린아이들은 그 삭는 것을 참지 못해 몰래 부뚜막 단지를 열어 식해를 몇 점 집어 먹고는 어른들한테 들통날까 봐 안절부절못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식혜 먹은 고양이 속’이라는 속담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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