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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일상의 역사] ‘해방 이후 한국의 풍경’ 3부작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달라져왔을까.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처럼 소시민의 눈으로 톱아보는 한국인의 사회문화사가 출간됐다.  서원대 김병희 교수가 ‘해방 이후 한국의 풍경’ 연작을 통해 대한민국 일상의 역사를 재현해냈다.

 

책_헤빙 이후 한국의 풍경 시리즈

‘해방 이후 한국의 풍경’ 시리즈 1권은 <구보 씨가 살아온 한국 사회>다. 1934년 소설가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라는 세태소설에서 구보 씨의 눈으로 본 우리 사회 풍경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 소설에서처럼 구보 씨가 해방 이후 70여 년의 한국의 사회 문화를 돌아보는 형식을 취한다. 1964년 생인 저자가 1935년에 태어난 소시민 구보 씨로 가정하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 문화사를 추적하는 재미난 방식이다. 격변의 한국사를 뚫고 지내온 소시민의 삶과 일상의 애환이 담겨 있다. 정치사 위주의 통사에서 다 담아내지 못한 일반 대중의 일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자 큰 재미다.


<구보 씨가 살아온 한국 사회>는 의복과 주거, 주식과 부식, 잔치와 모임, 문명과 유행, 국가와 국민을 주제로 5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근현대의 사회 문화, 풍속, 생활상을 쉽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미니스커트는 언제 처음 유행한 것인지, 당시 사회 풍토는 어땠는지, 국내 최초의 수영복은 어떤 모양이었는지, 여름휴가는 언제부터 생긴 건지, 지금의 결혼문화는 언제 어떤 배경에서 선보이게 된 것인지, 처음 전화기가 들어왔을 땐 왜 자물쇠를 채워놓고 썼던 것인지, 수능제 이전 대학입시제는 어떻게 변모돼 왔는지…. 저자는 이 수많은 물음에 소설 속 주인공 구보 씨의 목소리로 당시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풀어 들려주고 있다.


시리즈 2권은 <정부광고로 보는 일상생활사>다. 우리의 내면을 담고 있는 광고를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자화상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해방 이후 언론에 실린 광고를 통해 한국 사회의 내면을 파악하고 있다. 몇 십 년 전의 정부 광고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체신부의 연말연시 우편물 이용 광고 등이 소개된다. 여행과 통신, 학생과 치기, 농촌과 전통, 도시와 기억, 문화와 흔적, 나눔과 사랑 등 5개 주제로 나눴다.


마지막 3권은 <정부광고의 국민계몽 캠페인>. 가정과 건강, 개조와 재건, 제도와 행정, 건설과 수출, 국민과 의무, 애국과 안보를 주제로 삼아 역대 정부가 광고를 통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계몽하려 했는지 돌아본 책이다. 정부광고 캠페인을 분석하며 국가와 국민의 관계 설정을 모색한다. 예컨대 1960년대의 ‘적게 낳아 잘 기르자’, 1970년대의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0년대의 ‘둘도 많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의 계몽적 카피는 인구정책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저자 김병희는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기관의 광고 PR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 <광고로 보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소비문화사>와 <광고로 보는 근대문화사> 등 40여 권이 있다. 광고 창의성 평가척도와 이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갤럽학술상 대상(2011년)과 제1회 제일기획학술상 저술 부문 대상(2012년), 한국광고PR실학회 MIT논문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에 광고 창의성 부문 전문가로 등재돼 있다.


이상문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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