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침팬지는 원숭이일까, 아닐까? 또 고릴라나 오랑우탄은 어떨까? 이상의 물음에 대한 답은 한결같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은 모두 원숭이가 아니다.

▶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사진)는 사람과 함께 ‘대형 유인원’으로 분류된다. 유인원은 원숭이와 달리 꼬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16년은 음력으로 병신년(丙申年)이다. 십이간지로는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동물 분류학 기준으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장류에 속한다. 태생적으로 사람과 친근할 수밖에 없는 동물인 셈이다. 한데 개나 소, 말 등을 연상하면 그 성질과 생김새 등에 대한 느낌이 쉬 오지만, 원숭이는 한마디 혹은 글씨 몇 자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종류가 많고 다채롭다는 뜻이다.
덩치나 얼굴 생김, 털 모양 등에서 개는 변이가 꽤 큰 동물이다. 하지만 개도 다양성에서는 원숭이를 따르지 못한다. 예를 들어 '피그미마모셋'이란 원숭이는 몸통 길이가 다 자라도 10cm 남짓이다. 물론 꼬리 길이까지 합하면 25cm가 넘을 수도 있다. 흔히 '비비'로 불리는 원숭이 가운데는 키만 1m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몸무게 또한 작은 원숭이는 100g 정도부터 큰 비비의 경우처럼 40kg에 육박할 수도 있다.
원숭이는 서식 지역에 따라 흔히 '구대륙 원숭이'와 '신대륙 원숭이'로 분류된다. 동양의 십이간지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구대륙 원숭이다. 구대륙 원숭이의 자연 서식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다. 반면 신대륙 원숭이는 남미와 중미 일부 지역이 원산지다. 신대륙 원숭이는 대략 3500만 년 전을 전후해 아프리카 원숭이가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온 결과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대륙 원숭이는 구대륙 원숭이와 생김새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두 그룹의 눈에 띄는 외모 차이로는 꼬리의 길이와 용도를 들 수 있다.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꼬리가 덩치에 비해 현저히 길고, 꼬리를 이용해 나무 등에 매달리는 원숭이라면 대체로 신대륙 원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찍이 원숭이들과는 서로 다르게 진화한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난 꼬리가 없다. 꼬리의 유무는 요컨대 원숭이와 유인원을 구분하는 가장 뚜렷한 외견상의 특징인 것이다.
유전자가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따진다면,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구대륙 원숭이, 신대륙 원숭이의 순이라 할 수 있다. 구대륙 원숭이와 신대륙 원숭이의 조상은 대략 3500만 년 전 갈라진 데 비해, 사람 즉 유인원의 조상과 구대륙 원숭이의 조상은 얼추 2200만 년 전 즈음에 분화했다. 사람과 구대륙 원숭이 사이보다는 신대륙, 구대륙 차이는 있지만 역시 원숭이들끼리 더 닮은 셈이다.
반면 사람과 침팬지의 조상이 갈리기 시작한 시점은 대략 700만 년 전을 전후한 시기이므로 침팬지는 원숭이보다 사람에 훨씬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침팬지를 원숭이로 싸잡아 생각한다면, 침팬지 처지에서는 크게 서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고릴라와 오랑우탄 또한 구태여 생물학적 친연성을 따진다면 원숭이보다는 사람 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숭이는 십이간지 동물 가운데 유일한 영장류(영장목) 동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글 · 김창엽 (자유기고가) 2016.01.11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