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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문화, 지금] 감동과 공감, 풍요와 사람, 문화는 사람이다

문화는 사람이다. 문화는 사람이 만들고, 그렇게 만든 문화를 사람들이 향유한다. 자연도 혼자이면 그냥 풍경이고, 그 속에 사람이 있으면 문화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모든 삶에 문화라는 이름을 붙인다. 정신문화, 정치문화, 소비문화, 시위문화, 독서문화, 음식문화, 여행문화 ….

문화는 ‘함께’이다. 여럿이 어울리고 공감해야 문화다. 혼자서만 가지고 있거나 즐기면 문화가 될 수없다. 그래서 문화는 집단적이고, 지역적이고,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하다. 문화는 또한 시간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즐기고 널리 유행해도, 그것이 오랜 시간 축적되지않으면 문화가 아니라 금방 사라지고 잊히는 현상일 뿐이다. 한류도 처음에는 열풍에 불과했다. 역사적 유산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시간이 들어 있다. 언어나 풍습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이야말로 인간의 삶이다.

이를 모아서 사전은 문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창조,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과 생활양식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 정신적 소득’이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문화가 있었다는 얘기다.

 

문화, 감동과 공감에서부터
공동체 모두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

문화도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지역과 시대와 인종에 따라 다양하고, 나름대로 진화와 변화를 거듭한다. 그 자체가 문화융성이지만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다.

물론 늘 좋은 문화만 살아남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문화를 선택하고 가꾸어야 할까. 감동, 누림, 자랑, 풍요의 문화가 아닐까.

문화는 ‘감동’이어야 한다. 감동은 공감에서 나온다. 좋은 문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나만이 아닌 이웃을 생각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 좋은 문화는 무엇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 문화에 인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뛰어난 사상이나 불후의 문학, 예술 작품도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문화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감동은 문화가 요란하고 크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강제도 불가능하다. 문화적 감동은 소통과 통합의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독창성과 다양성, 자유로움부터 존중해야 한다. 그 속에서 창작의 동기가 생기고, 지역의 작은 문화들이발굴되고, 경쟁력도 생긴다. 창작자가 행복하게 만들지 않으면 그 문화 역시 행복한 것이 될 수 없다.

 

비보잉

▶비보이 그룹 엠비크루가 4월 23일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옥외무대에서 열린 ‘K-팝 엑스포 인 제주’ 프리 공연에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뉴스1


문화는 햇빛과 같아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다. 문화는 공동체, 즉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기에 누림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도 복지다. 누구나 만나고, 어디서나 만나고, 언제든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계층과 연령과 지역이 다르다고, 신체적 장애가 있다고, 돈이 없다고 문화를 누릴 수 없다면 문화 복지도 융성도 아니다. 소비만이 아니라 문화의 체험과 배움도 그렇다.

 

문화로 행복한 대한민국
한류를 통한 진정한 문화 발전으로

좋은 문화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 자부심은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자부심은 옷과 음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정신문화에서 나온다. 이야기가 있는 전통사상이 스며 있는 유적과 인물만큼 좋은 문화 자랑도 없다. 그것을 바로 알고 가까이서 함께 느끼는 것보다 좋은 동질성 회복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문화는 정신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로움도 가져다준다. 문화가 번성한 고대 페르시아나 지금의 프랑스를 보면 알 수 있다. 문화가 국력이고, 돈이고, 산업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영국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허언이나 허풍이 아니다. 가수 비틀스로 영국은 계산할 수 없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소설 <해리포터>로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올렸다. 미국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경제 효과는 또 얼마나 될지.

문화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으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결합한 복합 상품이 되면서 생산 유발 효과를 높이고 고용을 늘린다. 나아가 저비용, 무공해 지식과 감성, 창조산업으로 경제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 문화가 ‘돈’인 시대다. 문화가 돈만 밝혀서는 안되지만, 이제 문화 없는 경제란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공개행사

▶8월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에 서 열린 ‘조선의 독서 열풍과 만나다 : 세책과 방각본’ 사전 공개 행사 모습. ⓒ뉴스1


영화 한 편을 수억 명이 보고 한마음으로 감동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 소설 한 권이 어머니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소통과 공감은 없다. 소수가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국민 누구나 만나서 함께 웃고 울게 하는 문화만큼행복한 복지는 없다.

이러니 어느 나라인들 문화를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지금 세계가 ‘문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 한류를 통해 문화가 지닌 힘을 실감하고 있다.

문화에 감동이 넘치는 나라, 그 감동에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나라, 누구나 문화를 즐기고 문화로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나라, 물질적 가치에만 매달리지 않고 정신적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 수많은 위기와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맥을 이어온 전통문화를 자랑스러워하는 나라, 그 저력으로창조적인 미래를 열어가는 나라,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높이고 국민의 경제적 삶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나라.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이다.

누구도 그 간절한 꿈을 함부로 깨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삶이자 정신이고, 자랑이며, 양식이고, 미래이기 때문이다. 문화 말살을 획책한 일제강점기를 보라. 그 누구에 의해서도 단번에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 문화는 공동체의 결합이고, 시간이고,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상징이기 때문이다.

‘문화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버릴지,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어떻게 바로잡고 나아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고 고민해야 될 때다.

 

이대현

 

글· 이대현(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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