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삶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천자잉(陳嘉映) 지음 | 박주은 옮김
블루엘리펀트 | 304쪽 | 1만3000원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은 여전히 딱딱한 주제이다. 대학교 강의실에서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이야기하는 학문이거나 학자들의 연구과제 혹은 그들만의 세계로 생각하기 쉽다. 과연 철학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제이거나 학문일까.
“우리는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도 구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한다. 그러나 빈민 구호 활동이나 에이즈 환자촌 돕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당신 눈앞에서 일어난 사건은 당신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건이다. 우리는 우연으로 인한 것이 아닌 일에 대해 ‘선택’한다고 말한다. 이 ‘선택’이 우리를 어떠한 존재로 만들어나간다.”
중국 철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저자는 일상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인간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로 이어지는 담론을 펼친다.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다음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자살 폭탄 테러를 위해 폭탄을 온몸에 두르고 평범한 민중 속으로 뛰어드는 팔레스타인 청년의 행동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이 청년은 의로운 영웅인가,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살인범인가?
누구나 이 청년의 행동을 질타하거나 옹호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역사, 그들의 역사적 경험과 감정을 먼저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과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고를 요구한다. 다시 말해 문제의 본질 파악과 세상을 보는 눈을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늘 무언가를 추구한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쾌락이 수반되기도 하고, 추구하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쾌락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이 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활동을 하면서 추구하는 것이 쾌락이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사람은 쾌락과는 거리가 먼 고난을 기꺼이 마주하고 이겨내고자 노력한다. 이런 고난은 평범했던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쾌락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린다.
“쾌락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말하려면 그 쾌락과 관련된 활동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한다. 고상한 활동에 수반되는 쾌락은 좋은 것이고, 저급한 활동에 수반되는 쾌락은 나쁜 것이다. 절도를 지키는 즐거움이 유익한 쾌락이라면, 향락을 즐기는 즐거움은 부정적 쾌락이다.”
사상의 대화는 가능한가. 진정한 종교란 무엇인가. 근대과학은 어떻게 흥기했는가. 자신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따를 것인가 등 다양한 주제로 이어진다. 일상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지만 모든 주제는 한 가지 목적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바로 나 자신을 알고,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알아내고자 그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철학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철학을 통해 우리가 탐구해야 할 문제이다.” 저자는 철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글 · 윤융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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