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현대인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며 살아간다. 월말 카드 사용 명세서에는 대중교통 이용부터 외식업체 방문까지 한 달간의 움직임이 빼곡하게 드러나 있다. 대형마트에선 그동안의 구매 내용을 기준으로 이러저러한 물품을 구입하라는 상품 목록을 보내준다. 당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손바닥 안처럼 알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당신의 흔적에 기회가 있다 |필 사이먼 지음|장영재·이유진 옮김|한국경제신문|380쪽 |1만8000원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로의 포트홀(Pot Hole : 지반 침하)과 위험 요소들을 쉽게 인지한다. 구글은 수천 개에 이르는 사용자 검색 쿼리(Query : 주로 문자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요청하는 것)를 이용해서 지역에 따른 독감 발병을 정확하게 예측한다. 아마존은 놀랍도록 통찰력 있고 시의적절한 제품을 수억 명의 고객들에게 추천한다. 심지어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톱코더(Top Coder)라는 게임 사이트를 통해 경기를 벌여 가장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내놓는 사람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휴대전화, 클라우드 컴퓨팅, 광대역 연결 등과 소비자 테크놀로지가 대중화되면서, 다시말해 엄청난 양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소비하고 생성하게 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빅데이터를 통해 일관되고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빅데이터 세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빅데이터가 진실 혹은 거짓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변화에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일시적 유행이나 최신 테크놀로지 용어정도로 치부해버리기 쉽다.
“빅데이터를 별것 아니라고 여기는 정보 담당 최고 임원들이 허다하다. 트위터에 들이는 1분 1초가 아깝다며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간 낭비로 보기도 한다. 클라우드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것들 모두 그다지 공들일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지닌 힘의 일부는 이런 우연성이나 역동성에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이런 특성을 파악해 모든 것을 한 번에, 처음부터 해내려고 시도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 빅데이터는 목적지가 아니라 일종의 여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휴대전화, 인터넷, 팩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도 네트워크 효과의 지배를 받는다. 다른 조건들이 모두 동등할 때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깊은 통찰과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는 편이 그렇지 않은 편보다 언제나 낫기 때문이다.
저자는 “빅데이터야말로 잠깐 스쳐가는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강렬해질 트렌드”라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흔적들이 모여 있는 빅데이터는 불가능했을 상황과 행동, 예측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새로운 기회를 노린다면 빅데이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 · 윤융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22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