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새로 온 과장님 인상이 아주 날카롭고 깐깐해 보이지?” “글쎄 말이야, 내가 전 부서 사람들한테 알아봤는데, 한 성질 한다고 그러더라고.” 여직원들이 점심 식사 후 차를 마시면서 인사발령에 따라 새롭게 ‘모시게’ 된 부서장에 대한 인상을 털어놓는다. 누구든 처음 대하는 사람에 대한 인상(印象)은 인상(人相), 그 가운데서도 얼굴이 주는 느낌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에 얼굴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얼굴에서 인상(印象)을 받는다면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단순한 얼굴 특징의 예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건 얼굴 위아래와 좌우 길이의 비율이다.

▷영화 <관상>에서 관상 보는 기생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 개인의 인성을 얼굴 모양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뉴욕대의 심리학자들은 최근 얼굴이 넓적할수록 힘이 세고, 경쟁력 있는 인상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얼굴 위아래와 좌우 길이 비율에 따른 인상을 평가한 결과이다. 얼굴이 넓적하거나 긴 정도는 사실 이전부터 적잖은 전문가들, 특히 생물학자와 심리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얼굴의 비율이 진화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활발할수록 얼굴이 넓적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학자들 가운데는 얼굴이 넓적한 사람들이 대체로 공격성이 두드러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지난해 이 같은 점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서 얼굴 위아래는 윗입술부터 눈썹 바로 밑까지, 좌우는 광대뼈 부위를 가로지르는 뺨과 뺨 사이를 말한다.
리즈대 연구팀은 넓적할수록 공격성이 강한 것을 진화와 연관지어 추정했다. 얼굴이 넓으면 누군가로부터 안면 가격을 당했을 때 충격이 더 쉽게 분산된다. ‘법’보다는 ‘주먹’이 훨씬 가까웠을 옛날을 상상하면 얼굴 넓적한 사람들이 싸움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만하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람 또한 싸울 때 머리, 즉 얼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권투나 격투기 등에서도 이런 점은 잘 드러난다. 실제로 얼굴이 넓적한 권투 선수나 격투기 선수는 맷집이 강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리즈대 학자들은 미국 뉴욕대 학자들과 다른 관점, 즉 화를 잘 내는 등 좋지 않은 성격과 얼굴 넓적함을 연관지어 분석했다. 상대를 적대적으로 대한다든지, 화를 잘 내는 등의 성격은 공격성에 수반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두 대학의 연구는 주안점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맥상통한다. 얼굴이 넓적할수록 힘이 세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그만큼 매사 적극적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 까닭이다.
얼굴의 위아래 좌우 길이 비율을 연구 주제로 삼는 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얼굴 모양에 따른 성격 추이는 전체적인 흐름일 뿐이며 실제로 개개인의 인성등을 얼굴 모양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것이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의 ‘관상’을 볼 수도 있는데 얼굴 생김새만으로 섣불리 그 사람의 성격 등을 규정지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일 터이다.
글 · 김창엽 (자유기고가) 201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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