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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꽂이] 아리스토텔레스의 100가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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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철학은 ‘시대를 초월하여 삶의 진리를 탐구하는 지적 행위’다. 철학책들이 인문학 부흥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부응하듯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정작 철학은 항상 멀고 어려워 보이기만 했다. 추상적이고 난해한 어휘를 통해 뜬구름을 잡는 듯한 ‘그들만의 지적 유희’로 흘렀다. 철학책이 넘치는데도 많은 이들이 철학에 목마른 까닭이다.

위대한 사상가의 성찰을 오늘날의 고민에 맞춘 ‘일상의 철학’이 필요하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단단한 자기확신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학적 성찰에 기대야 한다.

출퇴근할 때 지하철, 버스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책을 소개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왜 일하는지 등 일상의 의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성찰로 답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적 저작인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비롯해 <형이상학>, <철학에 대한 권유>, <정치학>, <대윤리학>, <자연학>, <천체론>, <범주론>, <동물의 부분에 관하여> 까지 9종의 저술에서 97건의 글을 발췌했다. 철학의 깊이 있는 성찰을 곱씹기에 너무 버거워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왜 아리스토텔레스인가. 2,4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만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윤리학, 자연학, 형이상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국가제도사, 철학사, 생물학, 동물학, 식물학, 천문학, 기상학, 우주론, 기계학, 박물학, 골상학, 점성학, 색채학, 음성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거나 다룬 백과전서적 인물이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로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도 아리스토텔레스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어느 무엇 하나도, 참된 것인지 토론하지 않고서는 정의는 단정 지을 수 없다”며 토론을 통한 공동체의 선을 추구하자고 한 샌델 교수의 주장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유가 현실적이면서도 중용의 미덕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사랑한다”와 같은 대목에서는 현실감각이 도드라진다. 확실히 우리가 그리는 사랑의 로망과는 거리가 있지만 우리 주변의 실제 사랑은 이에 가깝지 않을까.

인생에 대해 저자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한 구절을 든다. “이상적 인생은, 한 요소에 의해 이상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규준 내지 목표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절정의 기쁨이나 행복도 시간이 지나면 스러지게 마련이니 차라리 ‘그럭저럭 괜찮은 것’을 쌓아가는 편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 풀이한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미를 깨닫게 한다.

글·박지현 기자 2014.12.22

 

책꽂이

<크라임 이펙트>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5천원

역사와 인류문명의 변화에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16가지의 범죄사건을 재조명한 책이다. 신화의 시대부터 시작해 고대·중세·근대로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류에게 들이닥친 불행의 원인을 ‘범죄’라는 잣대를 통해 찾아본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전쟁, 암살, 독재 모두를 ‘정의를 가장한 범죄’라고 주장한다. 맹목적인 종교적 신념에서 발발한 십자군전쟁, 영국 제국주의의 탐욕이 부른 아편전쟁, 9·11테러 등은 거시 범죄다.

 

<덕후거나 또라이거나>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홍익출판사 | 1만3,800원

재미있게 살 궁리를 멈추지 않는 치열한 청춘자서전이다. 재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32명의 쿨한 청춘들의 열정을 담았다. 자신의 분야에 빠져 있는 ‘덕후’,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또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서툴고 삐뚤빼뚤한 인생길에 독자들은 코끝 짠한 감동을 느끼며,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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