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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꽂이] 천재’에게 스승의 존재는?

2“내 인생은 어떤 상황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소설 <오싱>에서 가난을 벗어나 최고경영인이 되는 주인공 오싱은 함께했던 인물들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음을 고백했다. 헬렌 켈러는 가정교사 설리반 선생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위인이다. 시대의 위업을 달성한 인물들에게는 중요한 스승들이 있었다.

한국 문화계에서 내로라하는 거장들에게도 지속적인 의욕과 자극을 심어준 스승들이 있었다. 문화전문기자 한기홍 씨가 2년간의 준비와 취재 기간을 거쳐 정경화, 조수미, 강수진, 장한나, 몽우 조셉 킴, 고은, 김윤식, 조훈현, 승효상, 이현세, 임권택, 리처드 용재 오닐, 조정래 등 거장 13인의 육성을 담았다.

대부분의 거장들이 그렇듯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보다 훨씬 크고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과 함께 투쟁을 통한 ‘청출어람’이라는 운도 뒤따랐다. 스승은 동지이면서 적이었다. 동지와 적은 계승의 탁마 과정으로 다시 친구가 되기도 했다. 이들이 소통하며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드라마틱한 순환 과정이 소상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가르침을 전수한 스승들에게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제자 없는 시대에 참된 스승이 존재할 리 없다”고 말하며 “거장의 삶, 거장의 스승을 통해 제자의 길을 배워보자는 것이 이 책을 기획한 취지다. 그 순정한 과정을 한창 배우는 우리 시대 청소년, 또 그들의 부모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아이들의 생애 최초 스승으로서의 부모를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부모는 아이의 최초의 스승으로 인생에 커다란 동기부여를 했다. 거장들은 직간접적으로 부모로부터 온 자양분에 대해 고백한다. 조수미의 ‘인생의 마에스트로’는 어머니였다. 1983년 만난 가츠에라는 일본인 친구에게 ‘가슴의 불덩어리가 일어난 것처럼’ 시기심을 느끼는 조수미에게 어머니가 고국에서 보낸 편지는 그의 마음을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노래인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노래는 아름다운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쓰다듬는 게 노래인데 그 마음속에 미움과 질투가 가득하다면 그 노래는 거짓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가수라면 일등이 아니어도, 세계 정상이 아니어도 좋다.”

한편 시인 고은은 절대 은사와 절대 제자란 없다며 수직적인 관계를 거부했다. 그는 효봉스님의 가르침을 증언하면서도 자신의 문학적 스승을 천지만물로 꼽는다. 다가온 새해, 내 인생의 은사를 떠올려보자. 나를 자극하고 책망했던, 지금에 이르게 한 스승은 누구였을까?

글·박지현 기자 2014.12.29

 

책꽂이

<생각 여행>

신동기 지음 | 티핑포인트 | 1만4천원

습관적 생각에 제동을 거는 30가지 화두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인간을 진정 인간답게 하기 위해 동서고금의 방대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유를 개진한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인간 관련 이슈들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고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가운데 더 많은 생각을 자극한다.

 

<탈바꿈의 동양고전>

이건주 지음 | 예문 | 1만3천원

방대한 여러 고전의 핵심을 한 권으로 정리한 ‘동양고전 입문 안내서’이다. <논어>, <손자병법>, <맹자>, <도덕경>, <중용>, <대학> 등 6개의 핵심 고전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들을 골라 소개한다. <논어>에서는 소통과 공감을 발견하고, <손자병법>에서는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끌어낸다. <맹자>에서는 윤리경영과 도덕적 리더십을, <도덕경>에서는 역발상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현재를 탈바꿈시켜 멋진 미래로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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