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나무아미타불 했더니 아멘이 나오더라.’ 잘못 쓴 것으로 오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의 고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불교적 명상을 통해 진아(眞我 : 참된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의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고 한 성경의 신앙적 원리와 같다.”
이 책은 미국 신학자 폴 니터 교수가 오랫동안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면서 궁금했던 의문점을 풀기 위해 차이가 두드러지게 큰 불교와 기독교 간의 대척점을 지우고 화합을 시도한 ‘발칙한’ 책이다. 예상대로 이 책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종교계에서도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의 주류 개신교계에서는 ‘이단’ 급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그가 불교와 기독교를 차분히 비교하며 서술해 가는 방식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내가 믿는다고 말하는 것을 정말로 믿는가”라는 자문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절대적 타자’이고, 예수는 정말 ‘하나님의 아들’일까. 그리고 사후에 불신자들은 지옥 불에서 고통받을까?”
기독교인인 저자는 불교 수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불교를 통해 세상의 탐욕과 이기심으로부터 고요해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달빛에 비친 연꽃이 잔잔한 호숫가에 모습을 드러내듯 그리스도의 사랑도 드러났다”고 말하며 종교가 서로 배척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맞지 않는다면서 기독교와 불교가 공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의 의문은 창조론을 건드리기도 한다. 하나님이 자족적이라면 왜 굳이 인간과 세계를 창조했을까. 기독교계는 오랫동안 하나님과 세계의 엄격한 이원론을 고수해 왔다. 반면 불교에는 초월적 신이 없다. 만물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고 끝없는 ‘생성’이다. 대승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가르침은 초월적·추상적 실재인 공(空)이 인간, 동물, 식물, 사건 같은 구체적 형상에서 발견되고, 그 역도 성립한다는 뜻이다.
저자의 결론은 기독교의 하나님 역시 ‘초월적 타자’이기보다는 ‘상호존재’다. 그는 “하나님은 창조세계 ‘안에서’, 창조세계와 ‘함께’, 창조세계를 ‘통해’ 상호관계하는 신적 활동을 계속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 역시 ‘깨달은 이’가 아닐까? 예수의 신성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인 예수가 ‘된’ 어떤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라고 반문한다.
불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타 다른 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다른 종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본인의 신앙을 이해하고 더욱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종파초월(inter faith)이 요즘 관심사이기에….
글·박지현 기자 2014.11.24
책꽂이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서경덕 외 지음 | 엔트리 | 1만6천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한국의 영웅 10인을 소개한 책이다.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를 비롯해 한국사의 분야별 전문가가 모여 쓴 이 책은 안중근, 김구, 윤봉길, 안창호, 헤이그 특사,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윤동주, 백남준의 업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또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사진이 실려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교과서로는 알 수 없었던 영웅의 일생이 자세히 설명돼 있어 이름만 들어봤던 위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적을 쌓았는지 정확히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끌림의 인문학>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1만6,800원
‘인문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생소하고 어려웠던 지식의 키워드를 불러와 ‘인문적으로’ 세상과 사물을 해석하고 방향을 찾도록 제시하고 있다.
다른 인문학 책과는 다르게 성찰·관찰·통찰을 주요 키워드로 해 자아와 사물과 세상을 꿰뚫어보는 남다른 지식과 지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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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