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11월 15일 오후 서울 중랑천 옆 뚝방길, 연신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중·고교생 50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렌즈에 뭔가를 담고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그리는 세상 보기’ 행사였다. 초겨울 찬바람이 제법 매서웠지만 학생들의 콧망울엔 오히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학생들은 김중만 작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장소로 이동했다. 뚝방길 주변의 폐차와 중고차들, 공업소에서 작업하는 아저씨들, 산책하는 아주머니들, 중랑천 너머 아차산까지 주변의 모든 것이 출사(出寫) 재료였다.

박다현(17·고1) 군은 “반드시 멋진 풍경이 아니어도 촬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김중만 작가의 말에 무심코 지나칠 물건이나 주변 환경이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출사 행사는 두산이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시간여행자’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시간여행자’는 서울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중2~고1 학생들 가운데 사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에는 배병우ㆍ김중만 작가, 안은미 무용가,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올 7차례 출사 작품들 모아 12월 1일까지 전시
‘시간여행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문화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통섭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렌즈에 담음으로써 폭넓은 세계관과 인생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주변을 새롭게 보며 역경을 딛고 자립할 수 있는 법을 배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행사주최자인 두산이 후원해 마련했고, 교육과정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시간여행자’는 지난 3년간 출사 외에도 봉사활동·명사초청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 두번째로 일선 중·고교 교사와 교육 커리큘럼을 공유하는 교원연수도 진행했다. ‘시간여행자’ 1기 참가자 60명 가운데 96퍼센트(58명)가 전 과정을 수료했을 만큼 호응이 뜨겁자 2기부터는 참가인원을 100명으로 늘렸다. 제3기 ‘시간여행자’의 출사는 지난 5월 31일부터 매달 1회씩, 11월까지 총 7차례 열렸다. 3기 참가자들이 촬영한 사진은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조효경(17ㆍ고1) 양은 “배우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사진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설레었다. 다양한 활동과 함께 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글·김영문 기자 2014.11.24
문의 photo@arcon.or.kr, ☎ 02-725-5530
사이트 시간여행자 www.timetravel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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