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전남 장흥읍내에서 안양 방면으로 승용차로 5분 남짓 달리면 높게 뻗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광경이 펼쳐진다.
‘우드랜드’의 편백나무숲이다. 우드랜드 산책로에 들어섰다. 늘씬하게 도열한 편백나무숲 속의 공기는 도시의 공기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내뿜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을 고쳐준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지친 심신을 달래 주고 위로해 주는 치유의 물질인 셈이다.
편백톱밥을 깔아놓은 숲길은 푹신푹신하다. 편백숲길에는 산벚나무·생강나무의 탐스러운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봄이 선사하는 자연의 매력이다.
편백나무 아래 산책로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이른 피서라도 온 것처럼 돗자리를 깔고 누워 낮잠을 즐기는 사람,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장흥읍과는 몇 걸음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숲 안팎이 전혀 다른 분위기다. 별천지다.
우드랜드는 억불산 자락에 있다. 억불산의 주요 수종은 편백이다. 120헥타르 규모로 장흥군 전체 편백 면적의 20퍼센트를 차지한다. 독림가였던 고(故) 손석연 씨가 1959~64년까지 47만 그루의 편백과 삼나무를 심었다. 편백과 삼나무의 수령은 50년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지천명’으로 하늘의 뜻을 알 때이다. 그러다 장흥군에서 이 일대 33헥타르를 사들여 치유의 숲으로 가꾸고 우드랜드로 명명했다.
숲길은 말레길로 이어진다. 숲 사이로 나무널판을 완만하게 깔아 만든 데크다. ‘말레’는 대청(大廳)의 옛말이다. 나무널판길옆으로 황칠나무가 많다. 편백·헛개와 함께 장흥을 대표하는 돈나무이다. 황칠나무는 성인병 치료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나무시장의 최고 블루칩으로 등장했다.
말레길 가는 쪽의 ‘비비 에코토피아’는 한가하다. 지난 2012년 개장한 일명 ‘누드 삼림욕장’이다. 전국의 자연휴양림 가운데 우드랜드만이 가진 독특한 콘텐츠다. 2만평방미터에 조성된 ‘비비에코토피아’는 10~20인용 규모의 토굴 3개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원시인처럼 발가벗는 컨셉트였는데, 지역 여론으로 인해 한발 물러섰다. 그래서 일종의 유니폼인 파란색 종이옷을 입고 입장한다. 성인 1인당 입장료는 3천원이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 전자장비는 욕장으로 반입이 안 돼 사생활 침해 여지는 없다.
우드랜드는 휴양 기능만이 아닌 건강·치유까지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편백소금집이다. 치유의 기능을 하는 편백과 소금이 결합한 것이다. 1,676평방미터에 들어선 편백소금집은 테라피센터·소금치료실·요가실 등 다채로운 힐링 공간으로 꾸며졌다.
생태건축체험장, 건축·목공예체험장, 톱밥산책로, 톱밥찜질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 문화체험관도 인기다.
편백숲 우드랜드 탐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근의 장흥 토요시장이다. 우드랜드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한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등 장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흥 3합’은 힐링 나들이의 별미다.
글과 사진·이용규(전남일보 기자)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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