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조선시대에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는 나라에 필요한 관리를 뽑는 과거제도가 있었다. 과거에 합격하면 그 지역에서 학문하는 선비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직에 진출하여 관리생활을 할 수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과거 합격을 위해 노력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과거시험이 있었다. 문신을 뽑는 시험인 문과(文科), 무신을 뽑는 무과(武科), 의관·역관·율관 등 기술직 종사자를 뽑는 시험인 잡과(雜科)가 있었다.
조선이 양반관료 사회이고 문(文)이 숭상되던 시대였던 만큼 과거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컸던 시험은 문과였다. 문과 시험에는 여러 절차가 있었는데, 먼저 소과(小科)와 대과(大科)로 구분되었다. 소과는 다시 생원과(生員科)와 진사과(進士科)로 나누어졌는데, 생원과는 유교 경전을 묻는 시험이었고, 진사과는 문장력을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최진사’, ‘허생원’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바로 생원과나 진사과에 합격한 사람들이었다. 소과에 합격하면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는 입학 자격을 부여받았다.

성균관에서는 하루에 두 번 식당에 출입할 때 장부에 출석을 기록했고, 이 출석 점수를 원점(圓點)이라 하였다. 대과에 응시하려면 원점이 300점 이상 되어야 했다. 소과와 대과에는 1차 시험인 초시(初試)와 2차 시험인 복시(覆試)가 있었으며, 대과에는 초시·복시와 더불어 최종 면접시험인 전시(殿試)가 있었다. 전시에서는 제시된 문제에 대한 대책(對策)이나 표(表), 전(箋) 등 관리로서 실무적으로 익혀야 할 문장을 시험 보았다.
한편 소과와 대과의 초시에서는 지역별로 인구비례에 의해 인원을 선발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 인재를 할당한 것이다. <경국대전>에는 소과와 문과 초시 합격자의 도별 정원을 규정해 놓았다. 대개 지역의 인구 수에 의거하여 1차 선발할 인재의 숫자를 규정한 것으로, 요즘의 지역균형선발제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 소과의 경우 초시에서 총 700명을 뽑았는데 지역별 정원은 한성부(200명), 경기(60명), 경상(90명), 충청(90명), 전라(905명), 강원(45명), 황해(35명), 평안(45명), 영안(함경도·35명) 등이었다. 대과의 경우 초시 합격자 총 240명 중 지역별 정원은 성균관(50명), 한성부(40명), 경기(20명), 충청·전라(각 25명), 경상(30명), 강원·평안(각 15명), 황해·영안(각 10명) 등이었다.
2차 시험인 복시에서는 소과의 경우 700명 중 100명을, 문과에서는 240명 중 33명을 뽑았다. 1차 시험에서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하여 7배수 정도를 뽑은 후 2차 시험에서는 실력으로 경쟁하게 함으로써 지역 안배와 실력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대과에서 최종 합격자 33명은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으로 순위를 매겼고, 최종 합격 성적은 관직을 정하는 데도 반영되었다.
갑과 1등이 장원 급제이고, 병과 1등은 총 순위로 11등이 되는 셈이다.
과거시험의 정기 시험인 식년시는 3년마다 한 번 열렸다. 12지(支) 중에서 자(子)·묘(卯)·오(午)·유(酉)로 끝나는 식년에 시험을 보았다.
3년에 33명의 관리가 뽑히는 셈이다. 조선시대에 관리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관문이었다.
과거 보러 가는 것을 ‘영광을 보러 간다’는 뜻으로 ‘관광(觀光)’이라 한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대과 시험은 1392년부터 시작되어 과거제도가 폐지되는 1894년까지 계속되었다. 502년간 848회가 실시되어 1만5,137명을 뽑았다. 이 중 3년마다 실시되는 식년시가 167회 6,123명, 증광시가 60회 2,447명, 각종 별시가 621회 6,567명의 인재를 뽑았다. 과거시험은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을 실현해 주는 출세의 사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글·신병주(건국대 사학과 교수)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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