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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작은 집을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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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년 대한민국에는 ‘땅콩집 열풍’이 불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수도권에 한 가구당 100평방미터의 실내공간과 120평방 미터 정도의 공동마당을 갖춘 듀플렉스(duplex)형 단독주택 짓기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도시인들은 삶과 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비단 한국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일본·미국·호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반영된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작은 집’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디 윌리엄스는 워싱턴주 환경보호과에서 19년 동안 조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았지만 삶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기란 어려웠다. 집 리모델링과 수리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자재를 사기 위해 창고형 마트를 돌아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2004년 여름, 그는 뜻을 굳히고 집을 팔아 치웠다. 과테말라에 학교를 세우는 일을 도우러 갔다가 현지인들이 얼마나 적은 재화로 살고 있는지를 직접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더 이상 큰집에서 지금과 같은 생활을 지속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3개월 만에 9평방미터의 ‘작은집’을 지었다. 그는 건축현장을 돌며 폐자재를 주워 건축자재로 활용하고, 버려진 청바지를 잘게 찢어 내벽과 외벽 사이 단열재로 이용했다. 일반적인 주택을 새로 지을 때 수십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데 반해 그의 건축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만 만들어냈다.

이 책의 저자 다카무라 토모야는 2011년 8월, 자신의 ‘작은 집’ 짓기 경험을 담은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평방미터 정도의 오두막을 짓고 살고 있다. 집세나 대출이 없고 고정자산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식비 등의 사소한 지출을 포함해 한 달에 2만엔만 있으면 넉넉하게 지낼 수 있다.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 저자는 자연스레 자신처럼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2년 전부터 그는 이들을 만나 ‘작은 집’을 짓게 된 이유, 방법 등을 취재했다. 이 책엔 ‘스몰하우스 운동’을 처음 시작한 제이 셰퍼, ‘인생을 통째로 다이어트한다’는 계획으로 ‘작은집’으로 이주한 IT 컨설턴트 그레고리 존슨 등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이제까지 집은 재산증식이나 투자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보기에 괜찮다고 생각할 만한 집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사는 삶이 당연시됐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누군가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가급적 손을 비우고 단순한 생활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큰 집보다 여행이나 체험 등 경험하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쓰고 싶어한다. 저자는 무조건 ‘큰 집’을 짓기보다는 “무엇이 행복에 가깝고 무엇이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자”고 말한다. 집에 대한 관점은 인생을 꾸려가고자 하는 자세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글·김혜민 기자

 

 

새로 나온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2권
유홍준 지음
창비·각권 16,500원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일본 속의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의 의미’를 찾아 일본으로 떠났다. 1권 ‘규슈-빛은 한반도로부터’에서는 규슈 지역을 답사하며 한반도의 흔적을 찾아낸다. 또한 2권 ‘아스카 나라-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아스카 문화 유적지들을 살펴보며 한반도와 일본 문화의 관계, 일본 문화의 아름다움 등을 발견한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존 카치오포 외 1명 지음
민음사·22,000원

사회신경과학의 대가 존 카치오포의 30년 연구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외로움’의 의미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외로움이 단순한 감정적인 결함이 아니라 뇌 기능을 손상시켜 사회에서 성공을 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점을 발견한다. 즉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선 ‘외로움’을 넘어 사회적인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손 내밀기’ 등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들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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