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시작되었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벌써 열일곱번째다.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1986년 제10회 서울 대회, 2002년 제14회 부산 대회 이후 세번째 개최다.
제10회 서울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여러 정부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는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광고를 많이 했다.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였고, 대회가 끝난 다음에 성공을 자축하는 광고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했다가 준비 미흡으로 반납했던 오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전후에 집행된 두 편의 광고를 보자. 개최 전에 성공을 기원하는 열기와 개최 후의 당당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아시아경기대회 전에 방송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공익광고협의회의 광고 ‘86 아시안게임-손과 마음을 보탭시다’ 편(KBS, MBC 1986년 8월 방송)을 보자. 광고는 부부가 딸아이를 안고 활짝 웃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온 가족이 등장하고, 다시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등장해 손을 흔들며, 마지막에 아시아경기대회의 로고를 보여주면서 끝나는 광고다.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카피가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땀과 정성이 결실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돕는 화합. 5대양 6대주로 뻗는 민족 저력이 오는 9월에 성숙된 모습으로 선보입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의 손과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다음에 나온 한국전력공사의 신문광고 ‘4천만이 한마음’ 편(경향신문 1986년 10월 6일)을 보자. 헤드라인을 “4천만이 한마음 되어 정말 멋있게 해냈습니다”라는 다소 격앙된 뉘앙스로 표현한 다음 주경기장의 광활한 전경을 망원렌즈로 포착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바로 아래쪽에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의 엠블럼을 보여주고 “드디어 해냈습니다. 민족의 저력이 한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라며 대회의 성공을 자축한다는 감격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보디카피는 “우리가 해냈습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해 “이번 아시안게임은 뛰어난 경기 성적 못지않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민족의 엄청난 잠재력과 자신감을 확인하고 보여준 역사적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끝냈다.
서울아시아경기대회는 대회의 준비와 운영에 있어서 약간의 미흡함이 있었다고 지적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국민들은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서 성공을 거둘 자격이 있는 국민들이다”(영국 <더 타임스>, 1986년 9월 20일)라는 언론 보도도 그 근거의 하나다. 27개국에서 4,839명이 참가해 우리나라는 금 93·은 55·동 76개로 중국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랐고,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다.
이 대회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1970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했다가 반납했던 불명예도 깨끗이 씻어냈으며, 한국의 발전상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88서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광고는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하고 있지만 1986년에 비해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 듯하다. 광고 말고도 대회를 알릴 홍보수단은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선전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
글·김병희(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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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