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숨죽이며 그날을 맞이할 것이다. 수능시험이란 문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자를 선발하기 위하여 교육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시험이다. 지금의 수능시험은 1994학년도부터 도입되었다. 교육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학입시 제도는 그동안 16번이나 바뀌었다.
주요 변화만 톺아보자. 대학별 단독시험제(1945~53)에서 대입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 병과(1969~80), 대입 학력고사와 고교 내신성적 반영 병과(1981~85), 고교 내신성적과 수능시험 및 대학별 고사(본고사) 병과(1994~96), 수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및 논술 등 병과(2009∼14)를 거쳐 2015학년도부터는 이전의 틀에서 영어 수준별 시험 폐지, 수시 성적 반영 완화, 수시 4개와 정시 2개로 전형방법의 제한 같은 내용이 달라진다. 대입제도의 역사는 결국 대학 주도의 선발이냐 아니면 국가 주도의 선발방식이냐를 놓고 선발 기준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변천해 온 셈이다. 그렇다면 1970년대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문교부(현 교육부)의 광고 ‘대입 예비고사’ 편(동아일보 1969년 9월 2일)을 보자. “대학입학 예비고사 시행 공고”라는 헤드라인을 지면의 오른쪽에 세로로 배치하고, 1970학년도 대입 예비고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본문에서 상세히 알리고 있다. 예비고사에 응시하여야 할 자, 예비고사를 거치지 아니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 고사 교과목, 고사 방법, 고사 실시지구, 고사일, 합격자 공고,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제출서류, 고사료, 기타와 같은 11가지 사항을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광고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1969년에 예비고사를 본 70학번 대학생들은 지금쯤 거의 사회에서 은퇴하고 노년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
우골탑(牛骨塔) 세대였던 그분들은 대학생으로서의 특권도 누렸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돌려주셨다. 그분들이 이 광고를 보며 마음 졸인 채 시험 준비를 하던 고3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가보시면 어떨까? 체력도 점수화되던 시절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체력장 시험을 보던 순간을 떠올리시며 다시 한 번 힘이 불끈!
해마다 대입시험 날이 되면 시험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경찰관의 수험생 수송작전은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뉴스다. 수능시험을 보러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수험생이 병원에서 시험을 보거나, 영어 듣기시험 도중에 갑자기 방송이 중단되어 비상용 CD로 듣기평가를 했다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풍경은 합격 선물이다. 최근에는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으로 ‘수능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수험생을 응원한다며 합격기원 제품을 출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합격기원 제품을 사용한다 해서 더 좋은 점수를 얻을 리는 없다. 그렇지만 입시 날 쏠쏠한 추억을 안겨준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시험에 낙방하지 말고 찰싹 붙으라는 마음을 담은 엿, 정답을 콕콕 잘 찍으라는 뜻을 담은 포크, 문제를 술술 풀어나가라는 뜻의 휴지, 시험 전날 잠을 푹 자야 한다며 주는 건강베개 등 그 어떤 것이라도 수험생에게는 힘이 될 것이다.
수능시험은 온 나라의 같은 또래가 한날 한시에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온 나라 수험생의 성적을 일렬로 나열하며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성격이 짙다. 이번 수험생들은 또 어떤 꿈을 꿀 것인가? 지금부터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 프로골퍼 아널드 파머는 “집중력은 자신감과 갈망이 결합하여 생긴다”는 명언을 남겼다. 수험생 여러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를 갈망하면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글·김병희(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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