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불가능하게만 여겨졌습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과연 독일과 같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통일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여러 부분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이곳 독일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이는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1975년 10월부터 독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1967년 말 독일에 간호사로 왔는데, 1972년에 약혼하고 3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제가 서울 회사를 정리하고 독일로 왔습니다. 신혼여행차 왔다가 이렇게 거주하게 된 지 벌써 43년째입니다.
이곳에는 저를 포함해 약 5만의 한인동포가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파독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곳에 온 선배들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면서 조국과 가족을 위해 무한한 헌신과 성실함으로 살아왔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온 선배들은 이제 70대 중반과 80대 초반의 백발노인이 됐습니다. 그사이 한인동포사회는 독일 사회에서 인정받게 됐고, 이젠 그 자녀들이 독일 주류사회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지난 7월 5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독동포 간담회 날이었지요. 보통의 경우 동포들이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독일 동포를 섬기고 대접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200여 명의 동포를 초청해줬습니다. 세대별·직종별 다양한 동포를 함께 초청해 동포사회가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아주 감격적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촛불 혁명과 평화로운 정권교체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돼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당일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다양한 플래카드만 해도 재독동포들이 이번 간담회에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이 지금은 평화와 통합의 상징이 됐다”면서 “이는 우리의 미래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했습니다. 또 “저 다음의 누군가는 통일 대통령으로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석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대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중소기업을 근간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한 독일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재독동포사회가 한독 협력의 가교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5만여 명에 달하는 재독동포사회가 모국과의 유대를 견고히 하면서 지속 발전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재외동포 지원 정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품격 있는 나라, 당당한 나라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조금 더 상식적이고, 조금 더 공정하고, 조금 더 원칙적이면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편 가르지 않는 세상, 하나로 통합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동포사회의 지지를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곳 동포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를 적극 지지하고, 새로운 대장정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걷는 길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국가 전체의 영광의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닿는 데까지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참꽃을 피우고 열매 맺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정책으로 세계무대에서 독일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입니다. 활발한 한독 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국민의 복리 향상과 국가 위상의 확립을 위해 여야가 협치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 남을 배려하며 상생하는 합리적인 사회, 땀 흘려 노력한 대가가 인정받는 사회, 무엇보다 시급한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젊은 세대가 더욱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불가능한 줄로만 알았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지금 재독 동포들은 다시 꿈꾸게 됐습니다.
박선유 | 재독한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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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