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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2, 제3의 '태양의 후예' 나오려면

최근 이야기산업 활성화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단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송중기·송혜교 송송 커플이나 회당 1억 원을 받는다는 김은숙 작가, 영화 잘 만들기로 이름난 제작사 NEW가 일등공신들이다.

급기야 지난 3월 30일에 송중기가 연예인 사상 최초로 KBS 9시 뉴스에 나오자 이야기산업은 일약 우리 사회의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섰다. 사이다같이 시원한 이 문화창조산업은 과연 어느 구비에서 흘러왔고 앞으로는 또 어디까지 뻗쳐 흘러 메마른 저성장 무기력 경제를 흠뻑 적셔줄는가?

먼저 우리가 진작부터 희망을 걸어왔던 창조경제 핵심으로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경로가 드디어 한 단계 상승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 드라마나 예능에서 일본 소설이나 만화 원작을 베끼거나 사들이던 시절이 바로 얼마 전이었고 영국, 미국 포맷 없이는 대형 쇼 프로그램을 꿈꿀 수도 없던 민망한 때도 있었다. 그런 굴욕이 있었기에 이야기산업 논의가 자연스레 생겨났고, 마침 'K-스토리'로 브랜드 옷을 입힌 정책과 사회적 지원이 적재적소에 스며들어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 대전 우수작으로 뽑은 '국경없는 의사회'가 바로 이번 성공작 '태양의 후예' 원작이다. 지난 2009년 시작한 대한민국 스토리공모 대전에는 지금까지 총 9205편이 접수됐고 수상작 117편은 출판, 방송,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화되어 널리 사랑받아왔다. 드라마 '닥터 이방인', 영화 '더 파이브' 등이 사업화 지원을 받아 성공한 사례다. 2011년 최우수상작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메이저와 드라마 제작 협의 중이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헌장처럼 되뇌는 C(콘텐츠)- P(플랫폼)- N(네트워크)- D(기기) 가치 시스템 첫 단추인 콘텐츠 권리, 즉 이야기와 같은 원천자산에 세계 미디어 기업들은 전사적으로 총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한국의 이야기산업이 영국 BBC의 논평 대상이 될 정도의 뉴스메이커도 되고 실질적인 캐시박스로 커지려 하는 전성기 목전에 오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정말 주도권 싸움이 되고 전쟁 같은 경쟁이 벌어질 판이다. 긴장해야 한다.

제일 먼저 '태양의 후예'가 개척한 머니 코드(돈이 되는 요소)와 성공의 지문을 학습·확산하고 여세를 몰아가는 리듬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이끌고 세계 최강 한국의 방송 제작진이 보인 만듦새가 창출한 고급진 콘텐츠 품질이 관건이다. 따라서 'K-스토리' 브랜드를 크게 키우고 이야기산업을 북돋우려면 창작자, 제작사, 유통사, 투자자, 지원기관 등이 모두 뭉쳐 성공 공식을 학습하고 증폭하고 전파하고 강화해나가는 데 몸을 던져야 한다. 아울러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리를 극대화하고 시장을 개척할 줄 아는 경영관리 실력이다.

'태양의 후예'가 '대장금' 이후 오랜만에 한국의 세련미를 과시했으니 이제 미디어산업 제작진은 신바람 나게 작품을 만드는 데만 몰두하면 된다. 정부나 투자, 유통 쪽에서는 세계 초일류 판매 전문가, 신시장 개척자, 최정예 전담 경영관리 조직, 저작권 등 실질 문제 해결사 등을 확보하고 기르고 투입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제 갓 초기 태동기를 지나 전성기 하이라이트로 퀀텀 점프를 할 찰나에 선 K-스토리의 새 기운을 대한민국호 신형 명품 엔진동력으로 쓸모 있게 점화시켜나갈 수 있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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