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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육아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육아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필자도 지난해 초부터 일 년 동안 육아휴직을 했다. 육아는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그 일 년 동안 아주 특별한 세계를 체험했다.

육아는 처음부터 녹록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은 "육아휴직을 해서 참 좋겠다"며 부러움 반 농담 반으로 이야기했지만, 그건 육아를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아이는 애써 만들어놓은 이유식은 먹지도 않았고, 잠이 들 때까지 한 시간 이상은 안아줘야 했다.

또 왜 그렇게 자주 아픈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병원에 가야 했다. 뭔가 마음에 안 들면 울어대는데 도대체 왜 우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육아전쟁이구나 싶었다.

그동안 아내가 육아의 어려움을 하소연할 때는 '집에서 아이만 보는 게 뭐가 힘들어'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비로소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육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그간 힘들고 짜증이 나서 보이지 않던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도 내가 편안해졌는지 얼굴을 마주 보면서 웃고, 일어서지도 못하던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더니 제법 뛰기까지 했다. '아빠, 엄마'라는 짧은 단어를 말할 때는 신기하면서도 참 흐뭇했다.

솔직히 처음에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는 '우리 가족을 위해 내가 조금 희생하자'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육아휴직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였다. 아이와 일 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애착관계가 형성된 것은 물론, 조금씩 변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무척 즐거웠기 때문이다.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고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릴 때는 정말 행복했다. 육아휴직 기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저출산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각종 정책을 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 역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일 것이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6%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것도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은 육아휴직자가 늘어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원을 보충해야 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육아휴직으로 얻는 가정의 안정과 행복감이 회사 생활로 이어져 능률이 올라가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더욱 발전하고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는 마음 놓고 자신이 키울 수 있도록 장려하는 문화와,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하는 것은 결국 국가경쟁력이 올라가는 일이다. 하루빨리 이러한 직장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형석

 

· 김철석 (제주시 아라동 주민센터)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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