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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의 미래





마이크로소프트는 창과 벽, 책상 바닥 등 인간의 눈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곳이 정보를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창문은 평소에 투명하게 바깥 풍경을 보여 주다가 곧바로 컴퓨터 화면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원하면 아름다운 해변 사진을 보여 주는 액자가 될 수도 있다.

냉장고 문도 마찬가지다. 버튼을 누르면 내부를 보여 주기 때문에 마치 문이 투명하게 변한 것처럼 보인다. 냉장고를 열고 닫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지능형 자동차 유리창도 창에 비친 풍경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MS가 만든 시나리오 영상에 의하면 외국에 출장갔을 때 탄 택시 유리창은 현재 시간과 위치뿐만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건물 중 내일 미팅할 곳이 어디인지도 표시해 준다.

이런 기술을 증강현실이라고 한다. 위치 정보와 서버에 저장되어있는 지리 데이터를 조합하여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여 주는 기술이다.

이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건물을 화면에 잡음과 동시에 관련 정보가 뜨는 것이다. 건물의 이름은 무엇인지, 내부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맛있는 메뉴는 무엇인지 바로 표시된다. 이전 방문자들이 남겨 놓은 평가도 빠질 수 없다.

증강현실 시스템이 현실화하면 필요한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나타나므로 정보검색을 사람이 직접 할 필요가 없게 된다. MS는 증강현실이 진화하면 비디오 광고판도 좀 더 스마트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광고판을 쳐다보면 곧바로 그에게 반응하고 즉석에서 할인 쿠폰을 발행해 상품 구입을 유도한다.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주문을 완료하면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M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종잇장처럼 얇아지고 전체가 투명해질 것이라든지, 종이 잡지가 3차원 디스플레이처럼 변할 것이라든지 하는 약간 무리한 상상도 한다.

하지만 쓰기만 하면 눈앞의 모든 문자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보여 주는 안경같이 만들 수만 있다면 외국 여행객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될 것 같은 콘셉트도 구현 중에 있다. 어떤 것이 실용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구글은 ‘Google X’란 비밀 연구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다소 엉뚱해 보이더라도 먼 미래에 핵심 비즈니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주로 기획한다.

운전자 없이 운행 가능한 무인자동차도 여기서 만들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시대는 스마트 기기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는 구글X 연구소에서는 이런 개념을 스마트안경으로 구현했다.

‘프로젝트 글래스’란 구글 프로젝트의 콘셉트 안경은 안경알을 빼고 안경테만 남긴 것 같은 형태로 눈 근처에 작은 스크린이 달려있고 귀 쪽에는 스피커가 있다. 또한 마이크와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음성과 함께 눈으로 보는 화상 정보를 인터넷으로 클라우드에 전송할 수 있다. 이 안경에는 구글의 거의 모든 기술과 서비스가 집약되어 있다.

‘프로젝트 글래스’ 안경을 쓰고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눈앞에 오늘 일정이 표시된다. 창밖을 보면 자동으로 안경에 날씨와 온도정보가 뜬다. 식사를 하면서 상대와 통화하고 약속을 잡은 다음 이것을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날씨 등 각종 데이터와 위치 정보를 활용하고 여기에 일정 등 개인 정보까지 합침으로써 안경이 완벽한 개인비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길을 나서면 목적지까지의 경로가 표시된다. 하지만 늘 이용하던 길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하철이 운행 중지 상태라 걸어가는 경로를 새로 설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 모드가 된 안경으로부터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길거리 벽보의 음악 공연 광고를 쳐다보면 관련 정보가 뜨고 음성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서점 내부에서는 원하는 책 찾기를 안경이 도와줄 수 있다. 음악 관련 책을 찾으면 클라우드에 있는 서점 내부의 책 배치 정보에서 음악 섹션을 확인한 다음 가는 길을 표시해 주는 것이다. 한국의 지도 서비스에도 거리뿐만 아니라 가게 내부를 보여 주는 기능이 있지만 아직 실시간으로 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사물 통신이 활성화되어 건물과 상점이 자체의 최신 상태 정보를 스스로 클라우드에 올리게 되면 이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면 애인에게 연락해 함께 감상하며 분위기를 띄울 수도 있다.

안경은 또 근처의 맛있는 커피 집을 알려 주고 오늘 어떤 커피가 가장 맛있는지도 추천해 준다. 사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가장 많이 활용할 기능이다. 물론 구글과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안경에 나타난 광고를 보고 물건을 구입하거나 근처 추천 맛집을 찾아갈 때마다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어쩌면 ‘프로젝트 글래스’를 통해 완성한 안경을 무료로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혁신적인 스마트 안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지만 콘셉트 사용 시나리오에 나온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장애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정말 원한다면 결국 기술적 장애를 뛰어넘어 상품화 될 것이다.


IT 트렌드를 주도했던 애플이 자존심이 상한 것일까? 구글의 프로젝트가 공개된 이후 애플 CEO 팀쿡이 입는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업체를 방문했다고 한다.

애플도 몸에 착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어디가 되었든 쓸 만한 제품이 나오기만 하면 그만이다. IT 업체들의 열띤 경쟁이 가져올 미래를 느긋하게 기다려 보기로 하자.

글·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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