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뉴 아이패드는 기존의 불만족스러운 하드웨어적인 요구 사항을 거의 충족함으로써 완벽한 기기가 되었다. CPU 속도가 빨라졌고 화면 해상도가 증가되었다. 이미지 처리량이 늘었음에도 그래픽 처리 장치의 코어 수가 4개로 늘어 속도 저하 염려가 없다. 화면크기는 이전처럼 9.7인치이지만 해상도가 2048X1536으로 바뀌어 거의 4배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애플은 화면 해상도가 변해도 이미지 크기는 변하지 않는 해상도 독립 기술을 가지고 있다. 같은 크기에 해상도가 증가했을 때 글자가 깨알같이 작아지는 윈도우와 달리 글자 크기는 그대로이면서 정밀도만 향상된다.
때문에 LCD 격자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해상도 뉴 아이패드로 보는 이미지는 이제 사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애플은 매년 새로운 제품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드웨어 스펙을 조금 부족하게 만들어왔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기대 수요를 만들어낼 수 없을 정도로 하드웨어 부분은 완성된 듯하다. 기술이 시장의 요구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다시 파괴적인 혁신이 발생한다.
더 이상 차별성을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패드가 계속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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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도 점점 태블릿을 닮아가고 있다. 애플의 초경량 노트북인 맥북에어는 태블릿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애플 맥북에어의 영향으로 소위 울트라북이라는 윈도우용 초경량 초슬림 노트북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태블릿과 초경량 노트북이 합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에 모바일 CPU가 사용되고 고성능화된 태블릿에 가벼운 키보드가 장착되다가 어느 순간 운영체계까지 융합되면 태블릿으로 문서 작업까지 가능하게 된다. 실제로 아이워크란 뉴 아이패드용 문서 작업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8을 태블릿에 최적화해서 만들고 있고 인텔 CPU가 아닌 모바일 CPU용 윈도우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IT의 발전 속도를 생각해 볼 때 어쩌면 PC의 종말이 예상보다 더 빠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융합도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화면 크기의 모바일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3∼4인치의 스마트폰, 5.2인치의 필기가능 제품, 7인치의 경량 태블릿뿐만 아니라 8.9인치와 10.1인치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과 LG에서 주로 발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서 제품 성공 여부를 가리겠다는 전략하에 다양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선호도를 시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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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선호도 조사조차 하지 않고 사용자를 이끌고 가겠다는 애플의 전략과 사용자의 선택에 따르겠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싸움에서 현재까지는 애플이 이기고 있지만 잡스가 없는 지금 최후의 승자는 어느 쪽일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애플은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후 지금까지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격이 거세지만 하드웨어 성능의 우위로는 애플의 아성을 넘는 데 역부족임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임원이 “태블릿 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을 이길 방법을 알려준 것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진정한 애플의 적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마존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그동안 하드웨어적인 우수성이나 저가 정책으로 애플을 이기려던 전략과 전혀 다른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킨들 파이어는 저성능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제거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면서도 구글의 인증을 받지 않았고 구글의 소프트웨어도 내장하지 않았다.
이 모두를 생략함으로써 비용을 줄였다. 때문에 구글의 앱을 사용할 수 없으나 대신 아마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킨들 파이어를 통해 아마존의 음악, 동영상, 게임, 전자책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아마존은 하드웨어를 원가 이하로 파는 대신 콘텐츠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하드웨어가 잘 팔리고 그만큼 소프트웨어 구매가 늘어나 다시 가격 할인 여력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한국은 태블릿 시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LCD와 메모리, 낸드 플래시는 한국 제품이 압도적이다. 모바일 CPU와 통신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또한 한국 제품이다. 소프트웨어만 제외한다면 아이패드를 포함한 전 세계 태블릿 제품 생산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은 하드웨어적인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애플은 언제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집중해 왔다. 아이패드로는 책과 음악, 동영상을 감상하고 전용 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교과서까지 발표함으로써 학습 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아마존을 제외한 그 어떤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애플의 뉴 아이패드가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를 완벽하게 달성한 지금이 오히려 애플의 콘텐츠 플랫폼 정책이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우리 기업들이 하드웨어적으로도 완성된 아이패드를 이기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하루빨리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CPU 개수와 화면 크기만을 자랑하는 한 애플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IT 업계에서 맹주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글·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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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