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은 우리 주민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연평도를 겨냥해 무려 1백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다. 포격은 우리 장병 두 명과 군부대 공사 중이던 민간인 두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 천안함 피격이 있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발생한 북한의 만행이었다.
되돌아보면 북한의 도발은 연평도 포격도발뿐만이 아니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으로 우리 장병 6명이 희생되었고, 지난해 3월 26일에는 우리 장병 46명이 희생되었다. 정전협정을 맺은지 벌써 58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기습적인 도발을 통해 우리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는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굳건한 호국보훈 의식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을 영예롭게 여기고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할 때, 대한민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어떠한 위기에도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보훈은 곧 호국이자 튼튼한 국가안보의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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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당수의 우리 국민, 특히 젊은 세대는 안보실상에 대해 무관심하고, 대한민국의 호국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관과 안보관은 다른 경제적인 논리에 밀리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국민의 마음속에 보훈의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안보의식의 약화로 연결되고, 결국 국민들은 국가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북한은 내년에 통일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고 공언하고, 적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제2, 제3의 천안함 괴격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는 안보 실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제라도 젊은 세대에게 균형 잡힌 호국보훈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우리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이 많이 깨어났다는 것이다.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건강한 보훈의식이 싹트고 사회 전반에 보훈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훈의 의미가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보훈의 영역은 국가유공자들과 그 유족에 대한 보상이 중심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물질적이고 사후적인 보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 정신을 선양하는 선제적인 보훈을 펴, 나라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때이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때, 보훈의식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만약 국가관과 안보관을 간과한 결과로 대한민국이 훗날 위기에 처하게 되면, 이는 과거 목숨을 바쳐 가며 대한민국을 지켜 낸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소중한 희생을 헛되이 하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 방관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들의 판단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의 안보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글·박승춘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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