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금선탈각(金蟬脫殼)’이란 말이 있다.
“금빛 매미가 되려면 허물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7월 21일 전북 전주에서 농업생명연구단지 기공식이 열렸다.
지역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의 하나로 전북혁신도시의 건설이 본격화한 것이다.
오는 2014년까지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4개 농업연구기관이 새로운 농업수도에 자리를 잡으면, 박사급 연구원 8백명을 포함한 연구인력 3천명이 상주하게 된다. 다른 공공기관의 이전과 더불어 2015년이 되면, 전주시와 완주군 일원에 인구 3만명 규모의 ‘작지만 강한’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다.
근현대 세계사에 2차례의 농업혁명이 있었다. 윤작법과 다수확품종으로 대표되는 1·2차 농업혁명을 통해 농업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를 주도한 영국과 미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농약·비료·석유에너지의 지나친 투입에 대한 반성으로, 식품 안전성과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이제 ‘오래된 미래’를 맞이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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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는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의 꿈이 담겨 있는 말이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했다. 하지만 1970년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깨끗한 환경과 전통문화가 무너져 내렸다. 농촌경제는 침체하고 빈부격차는 확대됐다. 결국 그들에겐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했다. 바로 그것은 전통적인 문화와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올 초 농진청이 주관한 생명자본주의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산업자본에 이어 금융자본의 시대가 저물면 ‘생명이 생산과 창조의 자본이 되고 감동이 경제력이 되는 생명자본주의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령 교수의 말처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농업의 본질적 가치는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융·복합하면서 첨단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참신하고 도전적인 연구개발, 감성·문화·예술과의 상호결합을 통해 농업은 전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제3차 농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농진청은 이제 근현대 한국농업의 애환이 서린 경기도 수원을 떠나 새로운 농업혁명의 산실에서 1백년의 역사를 다시 그리려 한다.
대한민국이 3차 농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꿈을 현실로 이루어 갈 것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전국의 다른 공공기관들 또한 새로운 꿈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대한민국 1백년의 역사를 함께 그려 가길 바란다.
글·민승규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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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