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행복하지 못하다. 얼마 전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한·중·일 청소년들의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청소년들이 가장 행복하지 못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그뿐이 아니다. 잠자는 시간도, 운동하는 시간도,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모두 부족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과 미래 비전을 탐색해 볼 시간이 거의 없다.
청소년이란 어떤 존재인가? 미래를 준비하는 존재다. 특히 사춘기는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급성장하는 시기다. ‘나는 누구이고 꿈은 무엇이며 적성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시기다.
그래서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운 때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는가? 적성 찾기를 돕기는커녕 오로지 시험점수를 잘 받는 데 올인시키고 있지 아니한가?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생김생김도 다르고 마음 씀씀이도 다르다. 무엇보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에게 똑같은 틀 안에서 붕어빵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가? 이는 죄악이다. 엄청난 개성말살이다.![]()
지금은 조선 왕조시대가 아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획일적인 신분주의는 소수의 엘리트시대를 만들었다. 엘리트들은 문자와 정보를 장악했고 철저하게 신분차별을 자행했다.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다양성의 시대다. 저마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마음껏 자기를 실현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전문가가 되고 엘리트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만인(萬人) 엘리트시대’인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사(士)자 타령은 맞지 않는다.
골프영웅 신지애 선수. 그는 함평골프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는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을 찾아 골프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적성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대학간판은 큰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대학은 단지 선택 조건일 뿐 더 이상 필요조건이 아니다.
요리고등학교를 졸업한 J양, 그에게는 졸업 후 어머니가 권하는 대학의 요리학과에 가는 길과 자신이 원하는 유명호텔주방의 수습사원으로 가는 길이 제시됐다. 그는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은 한마디로 빨리 ‘지지고 볶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진학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살아가다가 대학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지면 그때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대학이란 해당 학문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뜻이 있고, 관련 학문에 적성이 맞는 일부 학생들이 가는 곳이다. 적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졸업장만 따러가는 그런 곳’이 아니란 얘기다.
지금 우리나라는 딱 한 가지, ‘타고난 적성 찾기 교육혁명’이 절실한 때다. 그것 하나면 온갖 대학입시 문제, 사교육 문제, 대학과잉 문제, 심지어 반값등록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왜 너나없이 대치하기만 할 뿐 이 만병통치 해결책을 착안하지 못하는 것일까?
글·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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