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대학생 인턴 포털사이트 ‘브레인리그’ 사무실에서 젊은이들의 청명한 웃음소리와 함께 토론이 시작됐다. ‘봉사활동과 G20세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는 복권위원회가 운영하는 ‘행복공감나누미’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알리기 위해 결성된 행복공감나누미 3기에 참여한 이들 대학생은 지난 5월 30일 발대식을 가진 뒤 노인방문 봉사, 농촌 봉사, 문화재 보수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토론을 하는 동안 이들의 활기찬 모습만큼이나 꾸밈이 없는 진실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 배워
박상만 (숭실대 경제학과 2년)
“우리 행복공감나누미들에게는 특징이 몇 가지 있어요. 대부분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학생들이란 점과 봉사활동을 하며 즐거워한다는 것이에요. 이러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세대의 많은 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하게 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세대는 초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배워 왔고, 봉사활동을 하고 자란 세대거든요.
저는 대학생이 된 뒤 행복한 상상을 하며 샀던 복권의 수익금으로 조성된 복권기금의 일부가 공익사업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좀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행복공감나누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키워 온 봉사하는 마음이 좀 더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많은 분과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내 삶 속에 봉사정신을 넣고 싶어
이제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3년)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해요.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저역시 다양한 나라에서 2천여 시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제3국 아이들을 보며 한국이 살기에 편하고 좋다는 생각을 했죠. 동시에 지금의 살기 좋음과 편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세대는 방향 설정을 하고 개척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했어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지는 20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그곳을 향해 개척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예전의 봉사와 지금의 봉사는 좀 달라진 듯해요. 예전의 봉사가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 하는 활동이었다면 요즘 저희 세대는 단순한 듯 당연하게 자신의 삶 속에 봉사활동과 봉사정신을 넣고 싶어합니다.”
특별한 공감과 끌림이 봉사의 매력
홍경선 (이화여자대학원 법학과 1년)
“한편으론 기업에서 다양한 스펙과 글로벌 마인드를 원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스펙 쌓기’로 이용하는 대학생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 조금은 허전한 마음도 들지만, 그런 모습들이 저희 시대의 자화상 중 일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봉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사람과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주고, 봉사하는 사람을 즐겁게하며 무언가 끌어당기는 것이 있어요. 그것이야말로 봉사가 주는 특별한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특별한 공감과 끌림 덕분에 저는 2010년 11월에 행복공감나누미 1기를 마치고도 계속 참여해 3기인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할머니 발 닦아드리다 함께 울어
박수현 (성신여대 법학과 3년)
“저 역시 봉사가 주는 특별한 공감을 느낀 적이 있어요. 한번은 어르신들 발 마사지 봉사활동을 할 때였어요. 할머니 한 분이 처음 보는 젊은 사람에게 발 맡기기가 힘들다며 발을 안 주시다가 다른분들의 모습을 보고 어렵게 제게 발을 맡기셨어요.
할머니의 발에 물을 한번 끼얹고 발을 잡은 상태에서 할머니 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할머니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을 보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할머니도 저도 같이 울었어요. 그렇게 잠시 눈물을 통한 소통이 이루어졌고, 할머니 발을 마사지해 드렸어요. 할머니께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이들이 누구냐며 쓰다듬어 주셔서 가슴 벅참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열정은 자신의 길을 찾는 원동력
박경수 (인하대 수학과 3년)
“여기 계신 분들과 비교한다면 전 정말 평범합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하던 봉사활동 20시간을 ‘의무’로 생각해 ‘시간채우기’만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나자 많은 사람이 말하는 봉사활동을 통한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행복공감나누미와 함께하게 됐죠.
한번은 남자고등학교를 방문해 ‘전공알리미’ 봉사활동을 할 때였어요. 제가 말하는 동안 무뚝뚝하다 못해 무섭게 보이기까지 했던 남학생들이 제게 먼저 다가와 대학에서 배울 전공에 대해 물어보는 순수한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저희 세대를 생각하게 됐어요.
저희 세대는 찰흙과도 같아요. 어떻게 주무르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봉사활동을 성실하게 하지 못할 때는 굳어버린 찰흙 같지만, 마음을 다잡고 기꺼운 마음으로 찰흙을 주무르기 시작하니 움직이는 대로 모양을 갖출 수 있었어요. 조금 더 다듬고 연마하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세대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건 한국이란 환경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가진 열정입니다. 열정이야말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전 봉사가 무엇이며,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따지기보다 먼저 ‘해 볼 것’을 추천해요. 봉사야말로 저희 세대가 세상 사람과 소통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에요.”
봉사는 자신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
이들과 토론하는 동안 앞에서 소개한 의견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이제연 학생의 마지막 말은 ‘G20세대’의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저희 G20세대가 세계화와 도전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저희 세대 모두가 지금 당장 세계를 향해 도전하진 않아요. 자신을 향한 도전을 먼저 하고 있죠. 그게 저희에게는 봉사인 듯해요. 우리 세대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서 우아한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해요.”
행복공감나누미와 함께 토론을 하며 다시 한번 우리 시대의 한국 청년들은 건강하며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 개개인이 느끼는 봉사정신이 각자 자신의 품 안팎에서 따뜻함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글과 사진·안시준 (연세대 경영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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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