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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올해는 우리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주기 행사들이 유독 많았던 해다. 안중근 의사 순국 1백 주년, 6·25전쟁 발발 60년 등 큼직한 행사들을 무사히 마치고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다.

그러나 올 한 해를 돌아보기에 앞서 우리에게는 또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날이 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을 위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다.

11월 17일은 망국의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다. 그날의 치욕을 잊지 않고 광복 의지를 다지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71년 전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했다.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매년 정부가 주관한다. 행사에 참여하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젊은이들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볼 수 있다. 그들은 가만히 숨죽이며 암흑의 시대가 지나가길 기다릴 수도 있었고 신념을 꺾었다면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소중한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심훈 선생은 옥중에서 어머니께 이런 편지를 남겼다.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조금도 저를 위하여 근심하지 마십시오. 지금 조선에는 우리 어머니 같으신 어머니가 몇천 분이요, 또 몇만 분이나 계시지 않습니까? (중략) 저는 어머니보다도 더 크신 어머니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

편지는 감옥의 생지옥 속에서도 누구 하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뉘우침과 슬픈 빛을 보이지 않고 눈이 샛별처럼 빛나고 있다고 전한다.

당시 수천수만 명의 조선 젊은이들이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했다. 투옥된 수많은 젊은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누구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들의 부모와 형제들도 어머니보다 더 큰 어머니를 위해 몸 바치는 자녀들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든든히 지켜줬다.

그들은 소중한 생명을 바쳐 우리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남겨줬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앞으로 어떻게 가꿔나가느냐는 우리 손에 달렸다.

11월 11일과 12일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세계 속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국가 중 하나로서 세계경제의 주요 현안을 이끌게 됐다. 아무도 우리의 억울함에 귀 기울여주지 않아 통분했던 아시아의 작은 국가가 이제는 세계 경제 질서와 규범을 마련하고 제시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 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또 다른 도약기를 맞았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더 크고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에 더 많이 기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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