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국에 온 지 3년이 돼 가고있다. 2008년 3월 나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던 나는 드라마에 나오는 아름다운 경치와 전통, 사람들에 반해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낭랑 18세>라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는데, 그 드라마의 배경이 된 시골 도시를 유학 갈 곳으로 주저 없이 결정했다. 경북 안동(安東)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안동에 도착한 후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겨울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처음 1주일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말은 통하지 않았고, 음식은 입에 맞는 것이 없었다. 문화 차이도 커서 적응 하기가 어려웠다.
주변에서는 한국 유학 생활을 못 견디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중앙대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까지 시골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꿋꿋하게 참았다.
큰마음을 먹고 한국에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다. 일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서툰 한국어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았다. 나는 처음에 ‘당근’이라는 말이 ‘야채’를 뜻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얼마 후 친구들이 ‘당연하지’ 혹은 ‘물론’이란 뜻으로도 사용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루는 수업 중에 교수님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물론입니다’ 또는 ‘맞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했는데, “당근이죠”라고 대답을 했다. 그 순간 우리 반 학생들과 교수님이 얼마나 웃는지 너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인들이 예의범절을 깍듯하게 지키는 것도 무척 인상 깊었다. 같은 학과 선후배들은 멀리 있어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큰 소리로 서로 인사를 하곤 했는데 나에게는 무척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도 엄격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조금 실망스럽다. 나는 비슷한 나이끼리 너무 엄격한 선후배 관계를 따지는 것은 건전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몇 년 살면서 보니 한국인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몇 가지 관찰할 수 있었다.
찜질방 문화도 그중에 하나다. 찜질방은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찜질방 안에서 TV를 보고,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음료수도 마셨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찜질방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의 현대 도시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의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 보았다. 한국은 작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많이 가진 나라다.
가을에 내장산에 가면 만산편야(滿山遍野·산과 들에 가득히 뒤덮임) 화홍(火紅·타는 듯 붉은)의 단풍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백설애애(白雪·깨끗한 흰눈에 싸여 있는 모습)의 설악산이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잘 관리했으면 한다.
그 밖에 한국 아줌마들의 친절도 무척 인상적이다. 아줌마들에게 길을 물으면 예외 없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커서 실망을 많이 했지만, 한국의 풍습에 익숙한 지금은 아주 편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누가 물어도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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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