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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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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에너지원 ‘원자력’ … 녹색성장 이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라는 화두 덕분에 새해는 온 나라가 희망과 더불어 시작했다. UAE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고 해외 수출이라는 우리 원자력업계의 숙원을 달성한 엄청난 뉴스였다.

원전 수출은 1959년 7월 미국에서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TRIGA Mark)-Ⅱ’를 도입해 원자력 기술 개발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지 50년 만의 쾌거(快擧)다. 원자로 도입은 당시 1인당 국내총생산 60달러(현재 캄보디아의 10분의 1 수준), 전력 총생산 37만 메가와트였던 극빈국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 원자력산업은 넉넉하지 못한 자금으로나마 꾸준한 기술 자립을 이뤄왔고, ‘위험자원’이라는 눈총 속에 원전 건설을 지속해왔다. 이는 원자력산업 일꾼들의 강력한 의지와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정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TMI) 원전 누출 사고,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이 원전 건설을 중단하거나 기존 원전 폐쇄를 결정했으며, 국내에도 반(反)원전 여론이 비등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와 고유가 행진으로 말미암아 원자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원전 포기를 선언했던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반원전 정책에 변화가 생겼고, 심지어 산유국인 UAE가 자국의 석유 자원을 아끼기 위해 원전을 도입할 정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 세계에서 2030년까지 약 4백30기, 2050년까지는 약 1천4백 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원자력은 전력 생산 외에도 의료 등 용도가 더욱 확대되리라 본다. 현재 세계 에너지의 30퍼센트가 전력 생산에 사용되고 나머지 70퍼센트는 비전력 분야에 사용된다. 원자력은 전체 에너지 중 약 6퍼센트만을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비발전(非發電) 산업 분야로 원자력 이용을 확대하여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난방, 해수 담수화, 원자력 선박, 수소 생산 등 비발전 동력 분야는 그 이용도도 크지만 활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최근의 녹색성장 바람은 지금의 ‘고탄소’ 오일경제를 ‘저탄소’ 수소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은 반드시 녹색에너지임이 입증돼야 한다. 녹색성장은 ‘환경(Green)과 경제(Growth)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양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 성장을 말한다.

얼마 전 국회에서 녹색성장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원자력이 녹색에너지 목록에서 빠져 원자력업계에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은 없으나 순환되지 않고 위험한 물질을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항구적인 것이 아니다.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다.
 

원자력업계는 UAE 원전 수주를 ‘원자력 르네상스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 르네상스의 도래로 원자력이 녹색성장의 총아가 되어 우리나라의 지속적 경제발전을 이끌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자력에 대한 원초적 공포가 사라져야 하고 사회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한 차세대 원자로의 기술 개발을 위해 긴 안목의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고 국제 협력도 강화해 원자력이 ‘세계가 함께하는 청정 에너지원(源)’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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