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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026호

농어업 잠재력 무궁 껍질을 벗고 날자

 


우리는 농어업의 단면만 보고 돈이 안 되는 산업이고 농어촌은 낙후된 곳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농어업의 발전 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는 없다. 반도체, 선박 등 세계 1등 품목을 1백21개나 보유한 세계 12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농어업은 가능성이 없는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포도산업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FTA 발효 후 시설포도 재배면적은 오히려 늘고 가격도 발효 전보다 높아졌다. 품질을 높이고 가공을 통해 포도 농가의 소득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한우 농가는 모두 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우는 이제 오르는 가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산 쇠고기 점유율도 2007년 46.4퍼센트에서 지금은 50퍼센트에 이르렀다. 품질을 고급화하고 원산지 표시와 쇠고기 이력제 등의 안전장치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불안을 신뢰로 바꾼 것이다.

 

이제 생산비를 절감하고 유통혁신을 통해 적정가격을 유지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지지 않을 것이다. 주한 외국대사 한 분도 한우가 일본의 와규와 비교해도 맛과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 개방을 이겨내온 우리 농어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규모에 비해 우리 농어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곡물 생산성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고, 쌀 생산량은 13위다.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품목’도 많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파프리카와 밤이 부동의 1위다. 배는 대만에서, 버섯은 중국, 네덜란드에서 1위다.
 
 

우리 농어업의 잠재력을 세계에 선보일 좋은 기회도 있다.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1백만 도시가 60개가 넘는 매력적인 시장이 우리에게 있다. 중국, 인도 등 인구대국의 경제성장으로 고품질, 기능성 식품 등 고급상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잠재력이 있다고 모두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있다고 다 팔리는 것도 아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다. 남들과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 현재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초부터 불편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시스템을 고치고 우리 농어업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농협 개혁이나 농어업 선진화 방안이 그런 것이다. 익숙한 것들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농어업에 관계된 모든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 껍질을 벗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애벌레가 탈피하여 나비가 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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